Silver lining's tapestry

2016년 1월 25일 월요일

이세계 전성 ~용의 혈맥~ 1장, #010. 소년 마법사

#010.​ 소년 마법사

"아하하하."

야산에 소녀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진다. 그것을 쫓아가는 것은, 유연한 근육을 갖춘 준마.

"워, 워, 쫓아와봐!"

때때로 멈춰서는 다시 말의 코앞에서 멀어진다. 그 모습은 한폭의 그림같……을까?

"진짜로 말과 추격전을 하고 있네요, 저 아가씨."
"게다가 마법도 쓰지 않고서요."

아직 2살이라고는 하지만 그 주행 능력은 이미 상당히 개화했을 것이다.
그래도 리아를 따라가지 못한다. 벌써 몇시간이나 쫓아다녔는데도 말이다.

"오히려 저만큼이나 달리는 말이 굉장하네요."
"저거 정말 말이에요? 뿔이 부러진 유니콘을 잘못 본 건 아니죠?"
"뿔이 부러지면 유니콘은 죽는다고 하니까 다른 것 같은데…."

마츠카제과 노는 리아는 분명 정신 연령이 낮은 것처럼 보였다.

"아가씨, 저런 표정도 지으실 줄 아셨네요."
"루퍼스 사부님과, 성 밖에서는 저런 느낌이죠."

일행은 터벅터벅 언덕을 지나 점점 나무가 밀집한 가도를 나아간다.
상인의 이야기에 따르면 북쪽에서 흘러온 마물이 늘어나는 중이라고 한다. 애초에 캐러밴이라도 기다려서 동행했어야 하겠지만 어쨌든 여기에는 리아가 있으니까.
발도 빠르고, 별로 위험도는 높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앞에서 먼저 나란히 길을 나아가는 리아와 마츠카제.
그리고 그것을 눈치챈 것은 역시 야생의 청각을 가진 마츠카제였다.
푸릉거리며 콧김을 내뿜었다. 이어서 리아도 깨달았다.
숲속의 길. 그 시계에서 벗어난, 저 먼 앞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마츠카제, 두 사람에게 돌아가."

그런 전언을 남기고, 리아는 질풍처럼 내달렸다.


직선형의 가도 저 앞에서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작은 아이를 쫓아가는 것은 분명한 인간형의 몬스터. 실컷 박살냈던 오크 씨다.

아이는 장난스런 발놀림으로 오크에게서 달아나면서 가끔 뒤돌며 뭔가를 던지는 듯했다. 그때마다 오크는 쓰러지고 그 수는 줄어든다.

'마법사인가?)'

묘한 회피술을 구사하는 발놀림도 그런 거라면 납득할 수 있다. 그러나 멀리서 봐도 표정에 여유가 없으며, 피로하단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뭐, 운 좋은 아이다.

"화이팅! 좀 더야!"

말을 걸자 이쪽을 인식했던 것이다. 여전히 이상한 솜씨의 스탭으로, 이쪽을 향하여 열심히 달려온다.

허리에 찬 칼에 손을 올리며 아이의 옆을 지나친다.
거대한 체격의 오크는 곤봉을 들고 있었다. 그것을 리아를 향해서 머리 위로 높이 쳐든다.
그러나 치켜든 몽둥이를 내려치기 전에, 리아는 선수치듯 오크의 옆구리를 베었다.

팟,하고 빨간 선이 그어지고, 거기서부터 내장을 흩뿌리는 오크. 아직 죽진 않았으나 전투 능력은 상실했다.

리아는 다음의 오크를 향한다. 전혀 통제되지 않은 놈들의 움직임은 좋은 타겟일 뿐.
공격을 받기 전에 다리를 절단하고, 공격을 피한 다음 목을 절단한다.
모두 치명상은 아니지만 상관없다. 어쨌든 아이를 쫓을 수단만 없앨 수 있다면 좋았으니.

10여 마리의 오크를 한 번씩의 칼질로 무력화한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놈은, 다른 놈들보다 한층 더 큰 체구를 가진 오크였다.

하이 오크, 혹은 오크 리더라고 불리는 개체다. 통상의 오크보다 높은 능력을 갖춘 적을 앞에 두고도, 리아는 여유로운 자세를 바꾸지 않는다.

"지방이 엄청 붙었네. 오크는 이래서 싫다니까."

칼에 시선을 주며, 오크에게서 시선을 돌린다. 그것을 틈으로 볼 정도의 전투 감각은 오크에게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의도적이란 것을 간파할 정도의 경험은 없다.

빠르게 곤봉을 내리치던 오크였지만, 걸리는 것은 없었다. 불과 수mm의 간격으로 물러선 리아는 소리없는 찌르기를 사용해 오크의 목에 칼을 찔러넣었다.
생명력이 높은 오크지만, 중추신경이 끊기고도 살아있을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남은 것은 쓰러져 신음하는 오크에게 신속한 죽음을 선사할 뿐인 간단한 일이다.


"아, 감사합니다. 누나."

아직 가쁜 숨을 내쉬는 아이가 인사했다. 10살 정도일까. 영리해보이는 얼굴상이다.

"응, 무사해서 다행이네. 그것보다…."

리아의 시선의 끝, 그 진행 방향에는 얼마간의 공격으로 치명상을 입은 오크들이 10마리 이상 쓰러져있다.

"무기는 없어 보이는데, 마법사?"

저 이상해보이는 빠른 스탭. 아마 부여 마법이겠지.

"네, 마을 근처에 오크가 거점을 만들기 시작해서 퇴치하려 했는데. 조금 계산이 부족했어요."

아이는 리아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아름다운 것을 보는 눈빛과는 달랐지만.

"누나도 마법사세요?"

같은 마법사라면, 리아의 마력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리아는 전장에 도착할 때까지 신체 강화 외의 전혀 마법은 쓰지 않았다.
막상 전투를 시작하면 백병전으로 만들어버리는건 리아의 나쁜 버릇이었다.

"마검사야,라고는 해도 쓰는 건 칼 뿐이지만."

칼의 지방을 깨끗이 닦아내고, 칼날이 상하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그래도 대단하세요. 그 나이에 이만큼의 오크를 쓰러뜨릴 수 있다니요…."

그렇게 대화하고 있자, 마츠카제를 따라 달려온 루루와 카를로스가 겨우 도착했다.

"흐아~ 아가씨, 아무리 상대가 오크라고는 해도 좀 더 신중하게 싸워주세요."
"어쩔 수 없잖아. 사람을 살리기 위한건데."
"누나의 동료에요? 감사합니다. 저는 서지. 이 앞 마을에 살고 있어요."
"나는 리아. 저쪽은 카를로스고, 지팡이를 든 건 루루라고 해."

쓰고 있던 후드를 벗은 루루를 보고, 서지는 환성을 질렀다.

"엘프! 대단해! 처음 봤어요! 우와~ 판타지야!"

그 정도로 놀랄 일인가? 쓴웃음을 지으며 리아는 전투의 흔적을 바라봤다.

"그래도 이걸 치우는 건 고생이겠는걸. 불 마법으로 숯으로 만들어서 숲에 뿌려야하나?"
"아, 괜찮아요. 제게 맡겨주세요."

그렇게 말한 서지가 오크의 시체에 손을 대고 중얼중얼 주문을 외웠다.

잠시 뒤 시신은 깨끗하게 사라졌다.

"흡."

리아는 무심코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루루의 놀라움은 그런 게 아니었다.

"서, 설마 시공 마법!?"

가장 고난도의 마법을 이 시골 소년이 사용한다. 루루는 믿지 못했다.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으고, 서지는 시체를 치워나갔다. 몇분만의 일이다.

"남은 건 마을의 구석에 묻어서 비료로 해요. 그래서 누나, 가능하면 마을까지 태워주시지 않을래요. 사실 가속 마법을 써서 마력이 바닥이거든요."

놀라워하며 "어째서 시공 마법을."이라고 중얼거리고 있는 루루는 내버려두고, 서지는 리아에게 부탁했다.

"응, 괜찮아. 마츠카제, 이 아이를 태워줘."

푸릉,하고 마츠카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번에 놀란 표정을 지은 것은 서지 쪽이었다.

"마츠카제?"
"아, 이 아이의 이름이야. 어때? 좋은 이름이지?"

그러나 서지의 눈은 부릅뜨이고, 입술이 흥분으로 떨리고 있다.

"혹시, 당신은 전생자인가요?"

서지가 말했다.
그리고 그것은 틀림없는, 일본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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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전성 ~용의 혈맥~
작가 : 彦猫
번역 : silver lining(greenwi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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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d: 20/06/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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