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기크래프트 마이스터 #01-06. 보리 수확
마기크래프트 마이스터
카이나 마을 01-06, 보리 수확
"그럼 또 두 달 후에."
"조심하게."
"꼭 다시 와요, 에릭."
"응, 또 선물을 가지고 올께."
다음날 로랜드 일행은 카이나 마을을 떠났다.
에릭은 바바라와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진은 멀어져 가는 마차를 멍하니 보면서 생각하고 있었다.
'마차로 이틀동안 가면 토카 마을, 거기서 다시 이틀동안 가면 샤를 마을, 다시 3일동안 가면 클라인 왕국의 수도, 그리고 마차의 속도는 추측컨데 시속 4~6 킬로니까 하루에 8시간 간다고 생각하면 왕도까지 200~300 킬로미터 정도 되는건가? 꽤 머네. 하지만 왕도로 가면 대륙의 지도 같은 걸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 그러면 연구소의 위치도 알아낼 수 있을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더니, 옷자락이 잡혔다. 내려다보니 한나다.
"한나, 무슨 일이야?"
요즘은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진 오빠, 이 마을에서 떠날꺼야?"
울 것 같은 표정. 진은 여자는 어려도 눈치는 날카롭다는 이상한 부분에서 감탄하며,
"음, 글쎄. 적어도 올해 안에는 나가지 않아."
그렇게 말하자 한나는,
"내가……. 오빠의 신부가 되어줄 테니까 나가지 말아줘."
라고 말했다. 진은 말했다.
"아, 고마워. 그럼 한나가 성인이 되서 그때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때 부탁할께."
라고 대답했다. 사실 여태까지 그런 대사는 들어본 적이 많았던 것이다.
그 처음은 진이 중학교 3학년일 무렵, 고아원에 온 지 얼마 안 된 여자애를 돌보고 있던 때 갑자기 들었다. 그때의 그 아이는 6살.
하지만 그 아이는 9살이 될 무렵, 같은 고아원의 한 살 위의 남자에게 미래의 신부가 되어주겠다고 했다.
그 다음은 진이 고등학교 1학년이 되었을 때, 4살의 연하에게 고백받았다.
그런데 낮에는 아르바이트, 밤에는 고교생인 진이 깨달았을 때 그 아이는 다른 남자와 데이트하고 있었다.
그런 느낌으로 그 뒤에도 2번 정도 고백 비슷한 것을 들었지만, 결국 일회성 말뿐이었기 때문에 진은 어린아이의 그런 말은 믿지 않게 된 것이다.
그건 그렇지만, 고아였던 자신을 주워서 키워준 고아원에서의 일을 떠올리며 주워준 보답으로 1년간은 이 마을에서 머물면서 마사를 위해 마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진은 결심했다.
계절은 여름이 되고, 마을의 밭에는 밀이 맺혔다. 이 마을의 밭은 공동 관리이므로 모든 마을 사람들이 함께 관리했다. 진도 도왔지만, 곧 허리가 아파서 빠졌다.
"크, 체력 없구나. 나."
사실 그것은 진의 신체 대부분이 마력소로 보완된 것이라 아무리 훈련을 해도 근육이 붙지 않기 때문이었다. 반대로 마력으로 강화하면 터무니없는 수준이 되지만, 진이 그것을 알게 되는 날은 아직 훨씬 앞의 미래였다.
"뭔가 도울 수 있는 게 있을텐데……."
진이 만든 외발자전거는 수확한 밀의 운반에 도움이 되고 있었지만, 그 외에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는지 진은 계속 생각했다.
"그러고보니, 고아원에서 보리를 재배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어떻게 제분했었지?"
기억을 들춰본다.
"그렇구나! 체였지!"
이 마을에서 먹는 밀가루는, 통밀가루라고 불리는 밀을 다진 것이다.
현대의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흰 밀가루가 아니라 밀기울이 섞인 갈색 가루.
"바로 체를 만들어볼까."
진은 마사에게 말하고 집으로 와서 서둘러 체 제작에 착수했다. 틀을 만들고 그물을 만들어 조합하면 완성이다. 그물은 세밀한 것과 조금 거친 것으로 2종류를 준비했다.
"이걸로 됐나. 그렇지만 손으로 추리는 건 힘들텐데."
그래서 체를 위로 매달고 손으로 들고 있는 수고를 덜기 위한 프레임을 만들어봤다.
예전에 봤던 한지 만들기의 대나무로 엮은 발을 이렇게 천장에 매달려 있던 것이 생각났던 것이다.
"이건 좀 쓸만해 보이는데."
프레임에 매달린 체를 손으로 흔들며 내려놓은 통에 모은다.
뒤에 남은 밀기울은 키우던 가축의 사료로 사용한다.
"좋아. 완성이다."
바로 마사와 한나가 밀을 싣고 돌아와 체를 보았다.
"아, 또 새로운 것을 만들었구나."
"오빠 이건 뭐야?"
역시 놀랐다. 진은 설명했다.
"흠, 밀가루를 가려내는거니?"
"네. 더 나은 품질의 밀가루가 되면 로랜드 씨도 더 높이 평가해주시겠죠."
"맛있어져?"
"그러네, 먹을 만큼, 파는 만큼, 여러가지로 해볼만할지도."
그래서 바로 지난해에 수확한 밀을 뱃돌로 갈아 가루로 만든 뒤 체로 걸러냈다.
'막 수확한 밀은 아직 건조하지 않으니까.'
"응, 이렇게 넣고 흔들어."
"재밌어 보여! 나도 해볼래!"
보고 있던 한나가 손을 댔기에 체는 한나에게 맡기고 마사는 밀을 갈고, 진은 체로 나온 밀가루를 나누어 보관한다.
"와아, 하~얗다!"
갈색 통밀이 꽤 흰색의 밀가루가 되었다. 지금은 이걸로 충분하다고 진은 만족했다.
"정말 깨끗해졌네. 오늘은 이 가루로 빵을 구워볼까?"
그날 밤.
"맛있어!"
즐거워하는 한나.
"정말 맛있네……."
"역시 흰 빵은 맛있네요."
좋고 싫음이 없이 맛이 없어도 아무렇지 않게 먹던 진조차 지금까지의 빵과는 다른 차원의 맛에 입맛을 다셨다.
"이건 모두에게 가르쳐줘야겠네."
다음날 체질한 밀가루가 얼마나 맛있게 되었는지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은 기뻐하고, 진은 집집마다 체를 만들어주게 되었다.
"이 밀가루를 카이나 마을 특산품에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대충 체를 만들어준 뒤 촌장에게 그렇게 제안하자 촌장도 찬성했다.
"좋아, 이걸로 조금은 외화를 획득할 수 있게 됐네."
라고 기뻐하는 그였다.
2달 후 다시 온 로랜드는 이 밀가루를 보고 몹시 기뻐했다.
"이런 하얀 밀가루는 왕도에도 얼마 없습니다! 귀족님들이 먹는 새하얀 밀가루는 하인들이 손으로 껍질을 벗긴 보리를 갈아 만듭니다. 그런 건 일반 서민의 입에 들어갈 수 없죠. 그런데 그에 가까운 것이 이렇게 많이!"
새하얀 정도는 아니지만 흰색에 상당히 가까운 색, 게다가 가격도 저렴하다. 상인으로서는 달려들고 싶어진다.
하지만 이번에는 돈의 준비가 없어 다음 방문 때 비싸게 매입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매번 매번 진 씨에는 놀라기만 하네요."
흰 빵을 먹으면서 로랜드가 중얼거린다.
"나도 진 씨의 고향에 가보고 싶어졌어요. 혹시 단서를 찾아 왕도로 오실 예정이 있으시다면 꼭 협력을 부탁해주세요."
"그때는 부탁 드리겠습니다."
진짜 고향인 일본으로는 이제 두번 다시 돌아가지 못할 니도였지만 호의는 받아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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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크래프트 마이스터
작가 : 秋ぎつね
원작 : http://ncode.syosetu.com/n7648bn/
번역 : silver lining(greenwi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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