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ver lining's tapestry

2016년 1월 31일 일요일

마기크래프트 마이스터 #01-06. 보리 수확

마기크래프트 마이스터
카이나 마을 01-06, 보리 수확

"그럼 또 두 달 후에."
"조심하게."
"꼭 다시 와요, 에릭."
"응, 또 선물을 가지고 올께."

다음날 로랜드 일행은 카이나 마을을 떠났다. 
에릭은 바바라와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진은 멀어져 가는 마차를 멍하니 보면서 생각하고 있었다.

'마차로 이틀동안 가면 토카 마을, 거기서 다시 이틀동안 가면 샤를 마을, 다시 3일동안 가면 클라인 왕국의 수도, 그리고 마차의 속도는 추측컨데 시속 4~6 킬로니까 하루에 8시간 간다고 생각하면 왕도까지 200~300 킬로미터 정도 되는건가? 꽤 머네. 하지만 왕도로 가면 대륙의 지도 같은 걸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 그러면 연구소의 위치도 알아낼 수 있을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더니, 옷자락이 잡혔다. 내려다보니 한나다. 

"한나, 무슨 일이야?"

요즘은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진 오빠, 이 마을에서 떠날꺼야?"

울 것 같은 표정. 진은 여자는 어려도 눈치는 날카롭다는 이상한 부분에서 감탄하며,

"음, 글쎄. 적어도 올해 안에는 나가지 않아."

그렇게 말하자 한나는,

"내가……. 오빠의 신부가 되어줄 테니까 나가지 말아줘."

라고 말했다. 진은 말했다.

"아, 고마워. 그럼 한나가 성인이 되서 그때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때 부탁할께."

라고 대답했다. 사실 여태까지 그런 대사는 들어본 적이 많았던 것이다. 

그 처음은 진이 중학교 3학년일 무렵, 고아원에 온 지 얼마 안 된 여자애를 돌보고 있던 때 갑자기 들었다. 그때의 그 아이는 6살. 
하지만 그 아이는 9살이 될 무렵, 같은 고아원의 한 살 위의 남자에게 미래의 신부가 되어주겠다고 했다. 

그 다음은 진이 고등학교 1학년이 되었을 때, 4살의 연하에게 고백받았다. 
그런데 낮에는 아르바이트, 밤에는 고교생인 진이 깨달았을 때 그 아이는 다른 남자와 데이트하고 있었다. 
그런 느낌으로 그 뒤에도 2번 정도 고백 비슷한 것을 들었지만, 결국 일회성 말뿐이었기 때문에 진은 어린아이의 그런 말은 믿지 않게 된 것이다. 

그건 그렇지만, 고아였던 자신을 주워서 키워준 고아원에서의 일을 떠올리며 주워준 보답으로 1년간은 이 마을에서 머물면서 마사를 위해 마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진은 결심했다. 

계절은 여름이 되고, 마을의 밭에는 밀이 맺혔다. 이 마을의 밭은 공동 관리이므로 모든 마을 사람들이 함께 관리했다. 진도 도왔지만, 곧 허리가 아파서 빠졌다. 

"크, 체력 없구나. 나."

사실 그것은 진의 신체 대부분이 마력소로 보완된 것이라 아무리 훈련을 해도 근육이 붙지 않기 때문이었다. 반대로 마력으로 강화하면 터무니없는 수준이 되지만, 진이 그것을 알게 되는 날은 아직 훨씬 앞의 미래였다. 

"뭔가 도울 수 있는 게 있을텐데……."

진이 만든 외발자전거는 수확한 밀의 운반에 도움이 되고 있었지만, 그 외에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는지 진은 계속 생각했다. 

"그러고보니, 고아원에서 보리를 재배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어떻게 제분했었지?"

기억을 들춰본다.

"그렇구나! 체였지!"

이 마을에서 먹는 밀가루는, 통밀가루라고 불리는 밀을 다진 것이다. 
현대의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흰 밀가루가 아니라 밀기울이 섞인 갈색 가루. 

"바로 체를 만들어볼까."

진은 마사에게 말하고 집으로 와서 서둘러 체 제작에 착수했다. 틀을 만들고 그물을 만들어 조합하면 완성이다. 그물은 세밀한 것과 조금 거친 것으로 2종류를 준비했다. 

"이걸로 됐나. 그렇지만 손으로 추리는 건 힘들텐데."

그래서 체를 위로 매달고 손으로 들고 있는 수고를 덜기 위한 프레임을 만들어봤다. 
예전에 봤던 한지 만들기의 대나무로 엮은 발을 이렇게 천장에 매달려 있던 것이 생각났던 것이다. 

"이건 좀 쓸만해 보이는데." 

프레임에 매달린 체를 손으로 흔들며 내려놓은 통에 모은다. 
뒤에 남은 밀기울은 키우던 가축의 사료로 사용한다. 

"좋아. 완성이다."

바로 마사와 한나가 밀을 싣고 돌아와 체를 보았다. 

"아, 또 새로운 것을 만들었구나."
"오빠 이건 뭐야?"

역시 놀랐다. 진은 설명했다. 

"흠, 밀가루를 가려내는거니?"
"네. 더 나은 품질의 밀가루가 되면 로랜드 씨도 더 높이 평가해주시겠죠."
"맛있어져?"
"그러네, 먹을 만큼, 파는 만큼, 여러가지로 해볼만할지도."

그래서 바로 지난해에 수확한 밀을 뱃돌로 갈아 가루로 만든 뒤 체로 걸러냈다. 

'막 수확한 밀은 아직 건조하지 않으니까.'
"응, 이렇게 넣고 흔들어."
"재밌어 보여! 나도 해볼래!"

보고 있던 한나가 손을 댔기에 체는 한나에게 맡기고 마사는 밀을 갈고, 진은 체로 나온 밀가루를 나누어 보관한다. 

"와아, 하~얗다!"

갈색 통밀이 꽤 흰색의 밀가루가 되었다. 지금은 이걸로 충분하다고 진은 만족했다. 

"정말 깨끗해졌네. 오늘은 이 가루로 빵을 구워볼까?"

그날 밤. 

"맛있어!" 

즐거워하는 한나. 

"정말 맛있네……."
"역시 흰 빵은 맛있네요."

좋고 싫음이 없이 맛이 없어도 아무렇지 않게 먹던 진조차 지금까지의 빵과는 다른 차원의 맛에 입맛을 다셨다. 

"이건 모두에게 가르쳐줘야겠네."

다음날 체질한 밀가루가 얼마나 맛있게 되었는지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은 기뻐하고, 진은 집집마다 체를 만들어주게 되었다. 

"이 밀가루를 카이나 마을 특산품에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대충 체를 만들어준 뒤 촌장에게 그렇게 제안하자 촌장도 찬성했다. 

"좋아, 이걸로 조금은 외화를 획득할 수 있게 됐네."

라고 기뻐하는 그였다.

2달 후 다시 온 로랜드는 이 밀가루를 보고 몹시 기뻐했다.

"이런 하얀 밀가루는 왕도에도 얼마 없습니다! 귀족님들이 먹는 새하얀 밀가루는 하인들이 손으로 껍질을 벗긴 보리를 갈아 만듭니다. 그런 건 일반 서민의 입에 들어갈 수 없죠. 그런데 그에 가까운 것이 이렇게 많이!"

새하얀 정도는 아니지만 흰색에 상당히 가까운 색, 게다가 가격도 저렴하다. 상인으로서는 달려들고 싶어진다.
하지만 이번에는 돈의 준비가 없어 다음 방문 때 비싸게 매입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매번 매번 진 씨에는 놀라기만 하네요."

흰 빵을 먹으면서 로랜드가 중얼거린다.

"나도 진 씨의 고향에 가보고 싶어졌어요. 혹시 단서를 찾아 왕도로 오실 예정이 있으시다면 꼭 협력을 부탁해주세요."
"그때는 부탁 드리겠습니다."

진짜 고향인 일본으로는 이제 두번 다시 돌아가지 못할 니도였지만 호의는 받아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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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크래프트 마이스터
작가 : 秋ぎつね
원작 : http://ncode.syosetu.com/n7648bn/
번역 : silver lining(greenwi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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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27일 수요일

마기크래프트 마이스터 #01-05. 계약

마기크래프트 마이스터
카이나 마을 01-05, 계약

이튿날 아침.

"진, 있나?"

아침 식사 후, 마사의 집에 촌장이 찾아왔다. 

"네?"
"오, 진. 잠깐 괜찮은가?"
"네, 왜 그러시나요?"

촌장이 웃으며 말했다.

"뭐, 별일 아닐세. 우리 집에 머물고 있는 행상인 로랜드 씨가 너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구나."
"그런가요, 괜찮습니다."
"그런가, 그럼 와주겠나?"

그런 일이 있어, 진은 촌장의 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행상인 로랜드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직접 부르지 못해 죄송합니다."
"아들인 에릭입니다.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촌장의 집에서 로랜드와 에릭이 기다리고 있다가, 막 도착한 진에게 정중한 인사를 건냈다. 
이런 태도는 역시 상인이랄까. 

"아, 안녕하세요. 진 니도라고 합니다."

그렇게 셋은 테이블 주위에 앉았다. 이후 촌장도 동석했다. 곧바로 어린 딸이 차를 가져왔다. 

"드세요."
"아, 고마워요, 바바라." 진은 확실히 촌장의 조카였지,라고 머리 한 쪽 구석에 떠올렸지만 곧 눈앞의 상대에게 주의를 돌렸다. 

"그래서 할 말씀이란 건 무엇인가요?"

우선 진이 말했다. 거기에 대답한 것은 로랜드. 

"아니, 대수롭지 않은 일입니다만……. 2 개월 전, 제가 이 마을을 방문했을 때에는 없었던 것이 마음에 걸렸기에……."
"아, 온천인가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펌프였나요, 혹은 물을 퍼 올리는 도구였지요. 정말 저것을 만든 것이 당신입니까?"
"그렇습니다. 혹시 어떤 문제라도 있나요?"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는 진에게,

"아, 아니요, 진 씨, 였지요. 상당히 젊으시군요. 그 나이에 마법 공작사-마기 크래프터-라, 어디서 배우셨나요?"
"마법 공작사?"

처음 듣는 말이다. 마법 공학사-마기 크래프트 마이스터-의 칭호라면 계승했지만, 마법 공작사라는 호칭은 처음이다. 

"이런, 스승이 안 계시나요? 의외군요. 마법 공작사란 마법을 사용하여 도구를 만드는 사람들의 총칭입니다."
"그렇군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는 대답에 로랜드는 화제를 바꿨다. 

"그러고보니 어딘가에서 오셨다고 하셨지요?"

그것은 오히려 진이 확인하고 싶은 내용이기 때문에 이 질문에는 적극적으로 나섰다. 

"네, 실은 우연히 '전이문'을 찾았는데, 그것에 의해 날아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디에서 왔는지, 아니, 정확히는 돌아갈 곳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군요." 
"'전이문'?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군요. …… 에릭, 알고 있나?"
"확실히 그런 명칭의 고대 유물이 있다고 배운 것 같습니다. 떨어진 두 지점을 왕래할 수 있다던……." 

에릭이 처음으로 인사 이외의 말을 했다. 

"이 녀석은 작년까지 세시리오 마법 학교에 있었지요. 조금은 마법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인 로랜드도 기분 탓인지 자랑하는 것 같다. 

"음, 고대 유물이라고는 했지만, 아무래도 폭주했는지 정신을 차려보니 이 마을 근처에서 쓰러져 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신세를 지고 있는 마사 씨에게 도움받은 이후 이 마을에서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일부를 속였지만 전부 거짓말은 아니다. 에릭이 말했다.

"그건 힘드셨겠군요. 고대 유물 중에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많으니, 그런 일도 있을 수 있겠지요."

로랜드가 덧붙였다.

"그렇다는 건 당신의 고향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다,라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일본,이라고 말해도 모르시겠죠?"
"일본? 확실히 들어본 적이 없는 지명이군요. 거기가 진 씨의?"
"예, 고향입니다."

로랜드는 팔짱을 끼고 골똘히 생각에 빠졌다. 그 사이에 에릭이 물었다. 

"그렇다면, 진 씨가 사용하는 마법과 만드신 도구는 진 씨의 고향의 것,으로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진이 끄덕이자, 에릭은 흥분한 기색을 보이며 소리쳤다.

"훌륭하군요! 그 펌프, 였나요. 부디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으면 합니다!"

그것을 진정시키는 로랜드. 

"이런, 에릭. 그렇게 흥분하면 안 되지. 진 씨, 정보료는 지불하겠으니, 부디 저희에게 '펌프'의 구조와 제작 방법을 가르쳐주시 않으시겠습니까?"

어떻게할까 생각하는 진. 별로 가르쳐주는 것엔 문제가 없다. 
다만, 가능하다면 이 마을에 이익이 되는 편이 좋다고 생각햇다.

"글쎄요, 참고로 정보료는 얼마 정도를 생각하십니까? 아, 저는 이곳의 통화를 모르니, 그쪽의 정보도 포함해서 가르쳐주셨으면 합니다."
"그렇습니까? 하긴 그렇겠지요. 정보료로 10만 토르는 어떠신지요? 군 왕국 공통 통화로 말하면, 동화 1개가 1 토르, 은화가 100토르, 금화가 10000토르이며, 밀 10 킬로그램이 대략 300토르로 은화 3개 정도지요." 

진은 몰래 암산해본다. 다소 변화가 있다고 해도, 밀을 베이스로 하면, 1 토르가 10 엔 정도라고 생각하면 비슷할 것 같다. 그렇다는 것은 정보료는 100만 엔.

"대답하기 전에 하나 더 묻겠습니다만, 이 나라에는 '특허'라는 개념은 있습니까?" 
"'특허'? 그건 무엇입니까?"

이렇게 반문해오는 걸 보면 아마 없겠다고 짐작했지만, 

"특허라는 것은 먼저 그것을 생각한 사람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것으로 일정 기간, 특허를 이용할 때 특허를 얻은 사람에게 '특허료'를 지불할 필요가 있다는 제도입니다."

로랜드는 그 말을 듣고 조금 생각한 뒤, 

"과연, 좋은 제도군요. 새로운 것을 고안한 사람의 이익을 보호하면서도, 그것을 널리 이용할 수 있도록……. 그렇게 된다면 새로운 것을 만드려 하는 의욕이 늘어나겠습니다." 

과연 상인이라고 할까, 이해가 빠르다. 하지만, 

"하지만 불행히도 그런 제도는 없군요."
"그렇습니까, 그건 유감입니다."
"그럼……."

실망한 표정의 로랜드였지만, 

"하지만 그 조건으로 정보를 판매하겠습니다. 그러나 하나의 조건이 있습니다."
"그, 그건!?"

펌프의 정보를 팔아주겠다는 말에 기운을 차린 로랜드. 

"펌프에 로랜드 씨의 이름 또는 이와 유사한 것을 넣어주셨으면 합니다. 가능하면 흉내낼 수 없는 것으로요."
"과연, 유사품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입니까."

로랜드의 이해가 빨랐다. 

"그렇습니다. 조만간 모조품이나 유사품이 생기겠지만, 본래 로랜드 씨의 것이라 알아볼 수 있도록."
"허허, 진짜 오리지널은 진 씨입니다만."
"그런 식으로 말하자면, 제 국가에서는 이미 어느 것이 원본인지 알 수 없으니까요." 

그런 느낌으로 계약이 체결됐다. 진이 에릭의 눈앞에서 펌프를 하나 만들어보이고, 그것을 샘플로 넘겨준다는 계약이다. 

바로 그날 오후, 얼마 남지 않은 청동을 사용하여 시연해보이는 진. 

그날 오후에는 진의 작업장에,

"뭐, 뭔가요, 그 방식은!"

에릭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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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크래프트 마이스터
작가 : 秋ぎつね
원작 : http://ncode.syosetu.com/n7648bn/
번역 : silver lining(greenwi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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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26일 화요일

마기크래프트 마이스터 #01-04. 행상인

마기크래프트 마이스터
카이나 마을 01-04, 행상인

계절은 봄에서 초여름이 됐다. 

"이제 곧 2개월인가…."

진이 카이나 마을에 온 지도 곧 2개월. 그동안 진이 한 일들은 펌프 설치를 비롯한 온천 파기와 하수의 정비. 만든 걸로는 리어카와 외발자전거가 있었다.
리어카는 한나가 물을 나르기 힘들 것 같다는 이유로 제작했다. 
그러던 중 외발자전거도 있으면 편리할 것 같아서 만들어보니, 의외로 평판이 좋았다. 
외발자전거는 집마다 한대씩 배치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지금 진은 아이들과 함께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다. 
이 세계에선, 적어도 이 마을에서는 지금까지 없었던 놀이였으며 남녀의 구분 없이 놀 수 있기 때문에 지금 가장 유행하고 있는 놀이다. 

"이번에는 진 오빠가 술래야!"
"좋아. 그럼 10을 센다? 1,2,3,4,5,6,7,8……."

일제히 달아나는 어린이들. 

"9,10!"
"자, 간다!"
"와아!"

그런 모습을 마사는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부모를 잃고 상처를 입었지만 진이 온 뒤로 한나도 건강해졌구나. 정말이지 최초로 발견한 때는 괜찮을까 싶었는데."
"자, 한 사람 잡았다!"

잡히면 술래가 되는 룰이므로 술래는 점점 불어난다. 전원이 술래가 되면 그걸로 끝이다. 

"한나, 잡~았다!"
"쿠루토, 잡았다!"
"마리오, 기다려!"
"제시, 잡았다구?"

술래잡기는 어두워질 때까지 계속되었다. 그리고 땀을 흘리고 난 뒤엔 온천에서 몸을 씻고 모두 산뜻해진 얼굴로 집으로 돌아간다. 최근 한나의 머리에 윤기가 흐르고 있는 것 같다. 칙칙한 황금색에서 윤기가 흐르는 황금빛으로. 온천의 효과일까. 종종걸음으로 집으로 급하게 한나의 뒤를 쫓아가며 그런 생각을 했다. 

"다녀왔습니다!"
"다녀왔습니다."
"어서 오렴, 한나, 진."

저녁 준비를 하던 마사가 마중했다. 

"배고프겠구나, 금방 준비가 끝나니까 조금만 기다리렴."
"제 몫까지 언제나 고맙습니다."
"무얼, 진 덕분에 생활에 여유가 생겼으니까. 지금까지보다 편할 정도란다."

실제로, 급수대나 물 운반하는데 드는 인력이 크게 줄었고, 온천에서 솟아나는 물을 빨래 등에 이용할 수 있게 되어, 꽤 편리해졌던 것이다. 

"자, 다 됐다."
"와, 맛있겠다!"

오늘의 저녁 메뉴는 달걀 프라이와 야채볶음이다. 

"소금이 조금 부족해져서, 맛이 싱거울지도 모르지만 참아 주렴."

미안한 듯 마사가 말했다. 그것을 들은 진이 말했다.

"아, 그렇군요. 하지만 소금이 없으면 곤란하네요."
"아마 내일이나 모레 쯤에는 로랜드가 올테니 그때 사면 된단다."
"로랜드?"

낯선 이름에 진이 되묻자,

"로랜드는 행상인이야. 2개월에 1회 정도, 소금이나 설탕, 생선, 건어물 등 음식과 옷감이나 옷 등을 팔러 온단다."
"그렇군요." 

역시 자급자족한다는 건 무리인 것 같다. 

"그럼 돈이 필요하겠어요."

생활비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루비같은 것들은 진이 꺼내기 전에 마사에게 막혔다. 

"돈이 아니라, 물물교환하고 있단다. 이런 오지 마을이니까 말이지, 돈은 버는 방법이 없으니까."

로랜드도 그건 감안하고 있란다, 하고 마사는 웃었다.

* * * 

다음날 낮, 마사가 말한대로 한 대의 짐마차가 왔다. 큰 마차를 두 마리의 말이 끌고 있었다. 
타고 있는 것은 둘 

촌장인 기벳쿠가 나섰다. 

"오, 로랜드 씨, 어서 오십시오. 에릭 씨도 변함없군요."

로랜드는 40살 전후의 든든한 남자, 에릭은 스물 안팎의 잘생긴 남자였다. 
머리 색깔과 얼굴에 비슷한 부분이 있으므로 부자 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둘 다 허리에 짤막한 검을 들고 있다. 호신용이다. 

"안녕하십니까. 촌장님도 건강하시군요."
"덕분에. 조카 녀석도 에릭 씨가 오기를 기대하더군요."

그 말을 들은 에릭은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 촌장의 조카에 마음이 있는 것 같다. 
로랜드는 그런 에릭을 힐끗 보고는 말했다.

"예정보다 이틀 빨리 도착했네요. 이번에는 소금을 넉넉하게 가져왔습니다."
"허어? 그건 감사합니다."

여름을 앞두고 소금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었던 것이다. 
로랜드는 바로 마을 중앙 광장에 마차를 대고, 간단한 테이블을 꺼내어 그 위에 상품을 늘어놓았다. 

"우선 식료품입니다. 소금, 설탕, 물억새와 건어물. 그리고 이건 검은콩. 더위에 강하므로 당장이라도 뿌릴 수 있지요."
"소금 주게나."
"네, 밀 한 봉지는, 200g입니다."
"설탕 주세요."
"네, 모피 20장에 2kg입니다."
"검은콩이라는 걸 좀 나누어 줄 수 있나?"
"오, 이건 괜찮은 원석이군요, 조금 깎아 드리죠."

모두, 밀과 모피, 가끔 보석의 원석 등과 교환한다. 에릭은 열심히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가지 식품의 구입이 끝나자, 로랜드는 에릭도 돕도록 상품을 교체한다. 이번에는 옷감, 옷, 도구류이다. 진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무슨 도구를 파는지 바라보고 있었다. 

"음, 옷감과 옷이야 그렇다쳐도, 저건 랜턴? 그리고 펜과 잉크라?"

그리고 펜과 잉크를 산 것은 촌장이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네."

마을 밖의 이야기는 꼭 듣고 싶다고 진은 생각했다. 그건 다음날 그쪽이 들려줄 것이었지만. 

* * * 

장사가 끝나자, 로랜드는 상품이나 테이블을 정리하고 마차에 넣었다. 

"자, 그럼 좋은 곳으로 안내하지요."

촌장이 두 사람에게 말했다. 

"좋은 곳입니까?"
"네, 이쪽으로 오시지요."

촌장이 안내한 곳은 온천. 

"무엇입니까, 여기는? 이 전에 왔을 때에는 없었지만?"
"음, 얼마 전 완성된 참입니다. '온천'이라고 하더군요."
"온천,입니까."
"뭐, 어서 들어오세요."

평범한 물이 아닌 온천에 들어가자, 로랜드와 에릭이 놀랐던 것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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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25일 월요일

이세계 전성 ~용의 혈맥~ 1장, #010. 소년 마법사

#010.​ 소년 마법사

"아하하하."

야산에 소녀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진다. 그것을 쫓아가는 것은, 유연한 근육을 갖춘 준마.

"워, 워, 쫓아와봐!"

때때로 멈춰서는 다시 말의 코앞에서 멀어진다. 그 모습은 한폭의 그림같……을까?

"진짜로 말과 추격전을 하고 있네요, 저 아가씨."
"게다가 마법도 쓰지 않고서요."

아직 2살이라고는 하지만 그 주행 능력은 이미 상당히 개화했을 것이다.
그래도 리아를 따라가지 못한다. 벌써 몇시간이나 쫓아다녔는데도 말이다.

"오히려 저만큼이나 달리는 말이 굉장하네요."
"저거 정말 말이에요? 뿔이 부러진 유니콘을 잘못 본 건 아니죠?"
"뿔이 부러지면 유니콘은 죽는다고 하니까 다른 것 같은데…."

마츠카제과 노는 리아는 분명 정신 연령이 낮은 것처럼 보였다.

"아가씨, 저런 표정도 지으실 줄 아셨네요."
"루퍼스 사부님과, 성 밖에서는 저런 느낌이죠."

일행은 터벅터벅 언덕을 지나 점점 나무가 밀집한 가도를 나아간다.
상인의 이야기에 따르면 북쪽에서 흘러온 마물이 늘어나는 중이라고 한다. 애초에 캐러밴이라도 기다려서 동행했어야 하겠지만 어쨌든 여기에는 리아가 있으니까.
발도 빠르고, 별로 위험도는 높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앞에서 먼저 나란히 길을 나아가는 리아와 마츠카제.
그리고 그것을 눈치챈 것은 역시 야생의 청각을 가진 마츠카제였다.
푸릉거리며 콧김을 내뿜었다. 이어서 리아도 깨달았다.
숲속의 길. 그 시계에서 벗어난, 저 먼 앞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마츠카제, 두 사람에게 돌아가."

그런 전언을 남기고, 리아는 질풍처럼 내달렸다.


직선형의 가도 저 앞에서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작은 아이를 쫓아가는 것은 분명한 인간형의 몬스터. 실컷 박살냈던 오크 씨다.

아이는 장난스런 발놀림으로 오크에게서 달아나면서 가끔 뒤돌며 뭔가를 던지는 듯했다. 그때마다 오크는 쓰러지고 그 수는 줄어든다.

'마법사인가?)'

묘한 회피술을 구사하는 발놀림도 그런 거라면 납득할 수 있다. 그러나 멀리서 봐도 표정에 여유가 없으며, 피로하단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뭐, 운 좋은 아이다.

"화이팅! 좀 더야!"

말을 걸자 이쪽을 인식했던 것이다. 여전히 이상한 솜씨의 스탭으로, 이쪽을 향하여 열심히 달려온다.

허리에 찬 칼에 손을 올리며 아이의 옆을 지나친다.
거대한 체격의 오크는 곤봉을 들고 있었다. 그것을 리아를 향해서 머리 위로 높이 쳐든다.
그러나 치켜든 몽둥이를 내려치기 전에, 리아는 선수치듯 오크의 옆구리를 베었다.

팟,하고 빨간 선이 그어지고, 거기서부터 내장을 흩뿌리는 오크. 아직 죽진 않았으나 전투 능력은 상실했다.

리아는 다음의 오크를 향한다. 전혀 통제되지 않은 놈들의 움직임은 좋은 타겟일 뿐.
공격을 받기 전에 다리를 절단하고, 공격을 피한 다음 목을 절단한다.
모두 치명상은 아니지만 상관없다. 어쨌든 아이를 쫓을 수단만 없앨 수 있다면 좋았으니.

10여 마리의 오크를 한 번씩의 칼질로 무력화한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놈은, 다른 놈들보다 한층 더 큰 체구를 가진 오크였다.

하이 오크, 혹은 오크 리더라고 불리는 개체다. 통상의 오크보다 높은 능력을 갖춘 적을 앞에 두고도, 리아는 여유로운 자세를 바꾸지 않는다.

"지방이 엄청 붙었네. 오크는 이래서 싫다니까."

칼에 시선을 주며, 오크에게서 시선을 돌린다. 그것을 틈으로 볼 정도의 전투 감각은 오크에게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의도적이란 것을 간파할 정도의 경험은 없다.

빠르게 곤봉을 내리치던 오크였지만, 걸리는 것은 없었다. 불과 수mm의 간격으로 물러선 리아는 소리없는 찌르기를 사용해 오크의 목에 칼을 찔러넣었다.
생명력이 높은 오크지만, 중추신경이 끊기고도 살아있을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남은 것은 쓰러져 신음하는 오크에게 신속한 죽음을 선사할 뿐인 간단한 일이다.


"아, 감사합니다. 누나."

아직 가쁜 숨을 내쉬는 아이가 인사했다. 10살 정도일까. 영리해보이는 얼굴상이다.

"응, 무사해서 다행이네. 그것보다…."

리아의 시선의 끝, 그 진행 방향에는 얼마간의 공격으로 치명상을 입은 오크들이 10마리 이상 쓰러져있다.

"무기는 없어 보이는데, 마법사?"

저 이상해보이는 빠른 스탭. 아마 부여 마법이겠지.

"네, 마을 근처에 오크가 거점을 만들기 시작해서 퇴치하려 했는데. 조금 계산이 부족했어요."

아이는 리아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아름다운 것을 보는 눈빛과는 달랐지만.

"누나도 마법사세요?"

같은 마법사라면, 리아의 마력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리아는 전장에 도착할 때까지 신체 강화 외의 전혀 마법은 쓰지 않았다.
막상 전투를 시작하면 백병전으로 만들어버리는건 리아의 나쁜 버릇이었다.

"마검사야,라고는 해도 쓰는 건 칼 뿐이지만."

칼의 지방을 깨끗이 닦아내고, 칼날이 상하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그래도 대단하세요. 그 나이에 이만큼의 오크를 쓰러뜨릴 수 있다니요…."

그렇게 대화하고 있자, 마츠카제를 따라 달려온 루루와 카를로스가 겨우 도착했다.

"흐아~ 아가씨, 아무리 상대가 오크라고는 해도 좀 더 신중하게 싸워주세요."
"어쩔 수 없잖아. 사람을 살리기 위한건데."
"누나의 동료에요? 감사합니다. 저는 서지. 이 앞 마을에 살고 있어요."
"나는 리아. 저쪽은 카를로스고, 지팡이를 든 건 루루라고 해."

쓰고 있던 후드를 벗은 루루를 보고, 서지는 환성을 질렀다.

"엘프! 대단해! 처음 봤어요! 우와~ 판타지야!"

그 정도로 놀랄 일인가? 쓴웃음을 지으며 리아는 전투의 흔적을 바라봤다.

"그래도 이걸 치우는 건 고생이겠는걸. 불 마법으로 숯으로 만들어서 숲에 뿌려야하나?"
"아, 괜찮아요. 제게 맡겨주세요."

그렇게 말한 서지가 오크의 시체에 손을 대고 중얼중얼 주문을 외웠다.

잠시 뒤 시신은 깨끗하게 사라졌다.

"흡."

리아는 무심코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루루의 놀라움은 그런 게 아니었다.

"서, 설마 시공 마법!?"

가장 고난도의 마법을 이 시골 소년이 사용한다. 루루는 믿지 못했다.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으고, 서지는 시체를 치워나갔다. 몇분만의 일이다.

"남은 건 마을의 구석에 묻어서 비료로 해요. 그래서 누나, 가능하면 마을까지 태워주시지 않을래요. 사실 가속 마법을 써서 마력이 바닥이거든요."

놀라워하며 "어째서 시공 마법을."이라고 중얼거리고 있는 루루는 내버려두고, 서지는 리아에게 부탁했다.

"응, 괜찮아. 마츠카제, 이 아이를 태워줘."

푸릉,하고 마츠카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번에 놀란 표정을 지은 것은 서지 쪽이었다.

"마츠카제?"
"아, 이 아이의 이름이야. 어때? 좋은 이름이지?"

그러나 서지의 눈은 부릅뜨이고, 입술이 흥분으로 떨리고 있다.

"혹시, 당신은 전생자인가요?"

서지가 말했다.
그리고 그것은 틀림없는, 일본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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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전성 ~용의 혈맥~
작가 : 彦猫
번역 : silver lining(greenwi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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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d: 20/06/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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