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ver lining's tapestry

2016년 1월 5일 화요일

겸허,견실을 모토로 살고 있습니다. #031.

제 31화.



계절은 벌써 여름. 하지만 저와 학원의 그 아이 사이에는 아직도 전혀 진전이 없습니다.
그래도 이름은 알았네요. 요리노 아오이.
사실 교재에 써있던 이름을 훔쳐본 거지만요.

아오이라, 잘 어울리는 이름이네요.
…어쩐지 제 스토커 지수가 점점 올라가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더 이상은 카부라기를 비웃을 수 없지 않을까.


그러나 기회는 갑작스럽게 찾아왔습니다.

언제나처럼 저는 아오이의 옆자리에 앉아 기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있으니, 수업 준비를 하던 아오이가 펜을 떨어뜨린 겁니다!
저는 빛의 속도로 그것을 줍습니다!

"아……."
펜을 빼앗긴 아오이는, 저를 보며 당황했습니다.
찬스! 일생일대의 찬스!

"저기…."
"저, 저, 킷쇼우인 레이카라고 해요. 평안하신지요!"

아오이 양의 손이 제가 꼭 잡고 있는 펜을 향해 허공을 헤엄치고 있지만, 이건 소중한 인질. 그리 쉽게 돌려줄 수는 없습니다.

"저기…."

아아, 무서워하고 있네요.
왜죠? 제 눈이 먹이을 노리듯 날카로워서? 아니면 세로 롤이라서?
싫다 정말─, 저는 무서운 사람이 아니라고요?!
돌파구, 돌파구….

"저도, 토루룽 이모타로를 좋아한답니다!"
"엣."

저는 직구로 승부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애초에, 제가 아오이와 사이가 좋아지고 싶던 이유도 가방에 달려있던 인기없는 캐릭터를 봤기 때문이기도 하고.

"당신의 그, 열쇠고리를 봤을 때부터,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했답니다."

아아, 왠지 고백하는 기분입니다.
긴장되서 손까지 떨리기 시작합니다.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저기, 저와 친구가 되지 않으실래요?"
"……."

우와, 긴장때문에 눈물까지 나올거 같아요!
오라버니, 착실하게 천천히 다가가려던 생각이었지만, 한번에 간격을 좁혀 버렸어요!
어떻게 하죠, 도와주세요───!

"……저기, 펜, 돌려주시지 않으실래요."
"……."


아아끝났습니다.

아오이 양은 가방에 달린 열쇠고리처럼, 눈썹이 내려가 있었습니다.
역시 저 같은 아이랑은 친해지고 싶지 않겠죠.
그거야 그렇겠지만요. 사이비 로코코 여왕이라니, 아오이 양 같은 아이가 가장 어려워하는 타입이니까.

어차피 저는 세로 롤이고.
그래요, 그래요.

미안해요. 이제는 다시 달라붙지 않을게요. 세로 롤은 조용히 물러서겠어요.
저는 펜을 아오이에게 내밀었다.
분명, 울고 있을까요.

오라버니, 저, 차여 버렸어요.
훌쩍…….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제가 돌려준 펜을 쥐면서 잠시 생각에 빠져있었던 아오이 양이, 눈을 들고 저를 보더니 그렇게 말했습니다.

뭐가요?

"저, 요리노 아오리라고 해요."

알아요. 스토커 예비군인걸요.

"친구가 될께."

아오이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에에─────!!

"정말로요?"
"응."

어, 어째서?! 그렇게 무서워했으면서. 왜?!

"그렇지만, 저 피하고 있으시지 않으셨어요?"

아오이가 조금 어색한 표정을 만들었습니다.
쓸데없는 질문을 물어 버렸네요.

"이거, 좋아한다고 해줬으니까."

그러면서 가방에 달린 토루룽을 가리켰습니다.

"토로롱, 좋아한다고 해준 사람, 지금까지 없었는걸."
"저도요!"

직접 주위에 물어본 적은 없지만, 토루룽 이모타로를 좋아하는 아이는커녕 화제로조차 올라온 적이 없으니까요. 아마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겠죠.

"나도, 토루룽 이야기, 하고 싶어."
"응!"

야호! 해냈어요!
오라버니! 저, 노력했어요!
아오이랑 친구가 된 것 같아요!

수업이 시작됐기 때문에 대화는 잠시 중단됐지만, 수업이 끝나고 곧 아오이 양과 대화를 재개했습니다.

아오이 양의 할아버지가 사는 시골에서 토루룽 이모타로의 탄생지라는 것.
열쇠고리는 작년에 그 할아버지의 집에 놀러갔을 때 샀다는 것.
토루룽 상품은 현지에서만 판다는 것.

"과연 그렇군요~. 저도 인터넷에서 찾아봤지만, 토루룽 상품은 어디에서도 팔지 않았는데 요리노 양은 어떻게 봉제인형 열쇠고리를 구한 걸까 생각했었어요. 혹시 수제?라는 생각도 했고요."
"아하하. 아마 지명도가 없어서 인터넷에서 팔지 않는 거라고 생각해. 종류도 적고, 별로 팔리지도 않으니까."
"그런가요?"
"응. 현지에서 팔고 있는 토루룽 이모타로 봉투에는 토루룽의 그림이 트린트돼 있거나, 가게에 패널이 놓여있기도 하기는 한데, 내가 갔을땐 그 중에서 뭐든 사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거든."
"어머~."

역시 토루룽은 불쌍한 아이군요.
아오이가 토로롱을 좋아하게 된 것도, 저처럼 너무나 애처로운 토루룽의 모습이 점점 불쌍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동정표로밖에 토루룽은 팬을 얻지 못하는 걸까요.

"자세히 보면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지만~ 확 눈에 띄기보다는 수수하니까."
"응…."

베이스가 연갈색이라는 부분도 토루룽을 수수해지는 원인이겠죠.

그 뒤에도 2교시가 시작할 때까지 토루룽 이야기로 달아올랐습니다.
정말 즐거웠어요.
아오이 양은 다음 주에도 옆에 앉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기뻐요.


돌아가자마자 오라버니에게 보고했습니다.

"해냈어요, 오라버니. 아오이랑 친구가 되었어요!"
"아오이? 예전에 말했던 학원에서 친해지고 싶다던 여자애 말이니?"
"그래요. 오늘은 토루룽에 대한 이야기로 분위기 좋았어요~!"
"아, 그 레이카가 좋아한다는 미묘한 마스코트 말이지……."

전에 오라버니께 인터넷으로 토루룽 이모타로를 보여드린 적이 있습니다.
오라버님, 그때도 "미묘하군…"이라고 말하셨죠.

"오라버니는 토루룽의 매력이 아직 닿지 않았군요~."
"그런 것 같아.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닿는 일은 없다고 생각해."
"우우~."

오라버니는 왜 이 귀여움을 모르실까.
그래도 아오이 양과의 일로 조언해주셨구.
이번에 답례로, 다시 야식을 만들어볼까나.
오라버니, 기대하고 계시라구요!

아아─, 오늘은 정말 훌륭한 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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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허,견실을 모토로 살고 있습니다 - 31

원작 : http://ncode.syosetu.com/n4029bs/
번역 : silver lining(greenwi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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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d: 20/06/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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