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ver lining's tapestry

2016년 1월 17일 일요일

마기크래프트 마이스터 #01-02. 펌프

마기크래프트 마이스터
카이나 마을 01-02, 펌프


"오빠, 안녕."
"한나도 안녕."

진이 마사의 집에서 신세를 지기로 한 다음날. 아침에 일어난 진은 세수를 하러 나갔다. 마침 한나도 일어난 참이다. 

"한나, 얼굴을 씻고 싶은데."

그렇게 말하자,

"응, 우물은 이쪽."

그렇게 말하며, 들통과 수건을 들고 나왔다. 진은 그런 한나를 따라간다. 들통은 당연히 진이 들고. 

"여기!"

마사의 집에서 20미터 정도 떨어진 장소에 우물이 있었다. 둥근 돌로 주변을 감싸고, 쓰레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지붕이 붙어있다. 그리고 물을 긷기 위한 도르래에 매달아둔 두레박. 

"잠깐만 기다려주세요…영차, 영차."

한나는 그렇게 말하고 작은 몸으로 두레박을 열심히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진은 황급히, 

"잠깐, 잠깐, 한나 양. 혹시 매일 이런 일을 하는거야?」"

진이 그렇게 묻자, 한나는 당연하다는 얼굴로 

"응."

이라고 답했다. 그것을 듣는 진은 골똘히 생각했다. 그 사이에 한나는 물을 긷는 것을 마치고 들통에 부어, 

"오빠, 먼저 얼굴 씻어."

진은 황급히 일단 세수를 했다. 그리고, 

"고마워? 그럼 이번에는 내가 한나 양의 얼굴을 씻을 물을 길어줄께."

그렇게 말하자 한나가 미소를 지었다.

"응!"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한나 양, 물 뜨는거, 고생이지?"
"응, 그래도 다들 하는 일인걸."

그런 말을 들은 진은 생각을 짜냈다. 제대로 재료도 없는 지금 아티팩트들을 만드는 건 무리라도 평범한 도구라면 만들수 있겠다고. 
그래서 아침 식사 후, 마사에게 물어본다. 

"마사 씨 이 마을에 대장장이 씨는 계신가요?"

그러자 마사는 좀 쓸쓸한 듯한 표정을 짓더니, 

"내 남편이 대장장이였지. 예전에 죽어버렸단다. 그래서 지금은 대장간은 없지. 왜 그러니?"
"아니, 철과 동 같은 금속이 조금 필요해서……." 

그러자, 

"아, 그거라면 남편의 작업장에 꽤 남은 것 같은데. 먼지투성이겠지만 쓰고 싶다면 마음대로 사용해도 된단다."
"감사합니다."

진은 감사 인사를 하고 그곳으로 안내받았다. 그곳은 마사의 집 뒤편에 있는, 다다미 6장 정도의 공간. 
깨지고, 먼지를 뒤집어쓴 모루, 망치 등이 놓여 있었으며 구석에 철, 구리 덩어리도 상당량 나뒹굴고 있었다. 

"이것만 있으면 몇 개든 만들 수 있겠는데."

구리 덩어리를 보고 진은 안심했다. 그리고 당장 작업에 착수했다. 

"그럼, 애널라이즈.……구리, 주석, 청동? 마침 잘 됐네. 이 녀석을 써보자."

기억하고 있는 마법을 사용해 청동의 덩어리를 변형시키는 진. 파이프를 만들고, 레버, 핀 실린더, 피스톤
즉 진은 우물에 설치할 펌프를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하아. 마법은 편하구나. 예전 세계에서는 이 정도의 가공을 하려면 선반이라든가 밀링 머신에 주조라도 하지 않으면 무리인데." 

부품을 만드는 것을 마친 그때, 아침 식사의 설거지를 마치고 한나가 찾아왔다. 

"오빠, 뭐 하고 있어?"
"아, 한나 양? 저기, 이것은 펌프라고 해서, 물을 길을 때 편하게 해주는 도구야."
"물 긷는 거, 편하게 할 수 있어?"
"그래, 보고 있으렴."

진은 펌프 몸통을 완성하고 본체, 파이프 등의 부품을 가지고 우물로 향했다. 마침 거기에는 마사와 인근의 아낙네들이 모여, 말 그대로 여자들의 대화를 하는 장소였다. 설거지를 하거나 하는 건 우물가에서 하게 되므로 자연히, 같은 시각에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어머, 진, 웬일이니? 그 손에 있는 건?"
"얘가 마사가 데리고 온 진 군이구나? 한나 양도같이네?"
"한나 양이 많이 따르는구나. 넌 몇 살이니?"

신기한지 여러가지를 물어보시는 아주머니들, 진은 자기 일은 일단 적당히 대답했다. 

"그리고 이게 펌프라는 도구에요."

그리고 설명한다. 

"으흠, 그래서, 뭘 하려는거니?"
"여기에 설치해서 물을 긷는데 써보려구요. 두레박보다 훨씬 편할 게에요."

진이 그렇게 말하자 아주머니 중 한 명이,

"설마 마도구? 너 마법사니?"

하고 물어왔다. 진은 웃으며, 

"마도구 같은 게 아니에요. 제가 있던 곳에서는 흔한 도구거든요. 음, 간단한 마법이라면 쓸 수는 있지만요."

그러자 놀라는 아주머니들과는 달리 진은 파이프와 펌프의 몸통을 연결하여 구멍을 뚫은 판자에 펌프를 고정한 뒤, 그 판자를 우물 위에 두었다. 미리 길어둔 물을 펌프를 사용해 부어 파이프 안에 물이 차면 일단 준비는 끝이다. 

"그럼 시험해볼까요."

천천히 펌프의 레버를 저어보는 진. 이번에 만든 것은 수렴식 펌프, 일반적인 우물에 사용되는 펌프다. 

절그럭절그럭 움직이자, 펌프에서 물이 나왔다. 

"오~! 굉장하잖아?"
"잠, 잠깐, 나도 하게 비켜봐요!" 

하지만 진은,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한나한테 제일 먼저 하게 해주고 싶어서요……. 자 한나, 해보렴."

그렇게 말하고 한나에게 자리를 비켜줬다. 

"응, 그리고 이 막대를 움직여보렴?" 

그렇게 확인한 후 레버를 움직이는 한나. 그러자 물이 나온다. 
황급히 아래에 통을 놓는 진. 통은 금방 가득 찼다. 

"어때? 한나 양."
"응, 굉장히 편해! 오빠, 고마워!"

만면에 미소를 띄운 한나에게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 
그것을 보며 기대하며 기다리던 아주머니들이 경쟁적으로 펌프를 써보더니. 

"우와, 이거 편하구나!"
"응, 앞으로 편하겠는걸."
"진 군, 정말 마법사였네."

아주머니들은 교대로 펌프를 사용해 가져온 통에 물을 길어갔다. 
두레박과는 격이 다른 간편함에 모두 놀라고 있었다. 

"진, 이것 때문에 구리가 필요하다고 했었구나. 고마워, 덕분에 살았구나."

마사도 흐뭇해했다. 계속 먼지만 쌓이던 재료가 도움이 되는 도구로 거듭난 것이니까. 
이후 진은 펌프의 상태를 보고 이상이 없음을 체크하고, 마사, 한나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이후, 소문을 듣고 펌프를 보러 온 마을 사람들에게 요청을 받아 동네 우물에 펌프를 설치하게 된 것은 조금 뒤의 이야기. 

그걸로 진은 온 마을에서 감사를 받고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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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크래프트 마이스터
작가 : 秋ぎつね
원작 : http://ncode.syosetu.com/n7648bn/
번역 : silver lining(greenwi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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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d: 20/06/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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