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기크래프트 마이스터 #01-05. 계약
마기크래프트 마이스터
카이나 마을 01-05, 계약
이튿날 아침.
"진, 있나?"
아침 식사 후, 마사의 집에 촌장이 찾아왔다.
"네?"
"오, 진. 잠깐 괜찮은가?"
"네, 왜 그러시나요?"
촌장이 웃으며 말했다.
"뭐, 별일 아닐세. 우리 집에 머물고 있는 행상인 로랜드 씨가 너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구나."
"그런가요, 괜찮습니다."
"그런가, 그럼 와주겠나?"
그런 일이 있어, 진은 촌장의 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행상인 로랜드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직접 부르지 못해 죄송합니다."
"아들인 에릭입니다.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촌장의 집에서 로랜드와 에릭이 기다리고 있다가, 막 도착한 진에게 정중한 인사를 건냈다.
이런 태도는 역시 상인이랄까.
"아, 안녕하세요. 진 니도라고 합니다."
그렇게 셋은 테이블 주위에 앉았다. 이후 촌장도 동석했다. 곧바로 어린 딸이 차를 가져왔다.
"드세요."
"아, 고마워요, 바바라." 진은 확실히 촌장의 조카였지,라고 머리 한 쪽 구석에 떠올렸지만 곧 눈앞의 상대에게 주의를 돌렸다.
"그래서 할 말씀이란 건 무엇인가요?"
우선 진이 말했다. 거기에 대답한 것은 로랜드.
"아니, 대수롭지 않은 일입니다만……. 2 개월 전, 제가 이 마을을 방문했을 때에는 없었던 것이 마음에 걸렸기에……."
"아, 온천인가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펌프였나요, 혹은 물을 퍼 올리는 도구였지요. 정말 저것을 만든 것이 당신입니까?"
"그렇습니다. 혹시 어떤 문제라도 있나요?"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는 진에게,
"아, 아니요, 진 씨, 였지요. 상당히 젊으시군요. 그 나이에 마법 공작사-마기 크래프터-라, 어디서 배우셨나요?"
"마법 공작사?"
처음 듣는 말이다. 마법 공학사-마기 크래프트 마이스터-의 칭호라면 계승했지만, 마법 공작사라는 호칭은 처음이다.
"이런, 스승이 안 계시나요? 의외군요. 마법 공작사란 마법을 사용하여 도구를 만드는 사람들의 총칭입니다."
"그렇군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는 대답에 로랜드는 화제를 바꿨다.
"그러고보니 어딘가에서 오셨다고 하셨지요?"
그것은 오히려 진이 확인하고 싶은 내용이기 때문에 이 질문에는 적극적으로 나섰다.
"네, 실은 우연히 '전이문'을 찾았는데, 그것에 의해 날아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디에서 왔는지, 아니, 정확히는 돌아갈 곳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군요."
"'전이문'?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군요. …… 에릭, 알고 있나?"
"확실히 그런 명칭의 고대 유물이 있다고 배운 것 같습니다. 떨어진 두 지점을 왕래할 수 있다던……."
에릭이 처음으로 인사 이외의 말을 했다.
"이 녀석은 작년까지 세시리오 마법 학교에 있었지요. 조금은 마법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인 로랜드도 기분 탓인지 자랑하는 것 같다.
"음, 고대 유물이라고는 했지만, 아무래도 폭주했는지 정신을 차려보니 이 마을 근처에서 쓰러져 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신세를 지고 있는 마사 씨에게 도움받은 이후 이 마을에서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일부를 속였지만 전부 거짓말은 아니다. 에릭이 말했다.
"그건 힘드셨겠군요. 고대 유물 중에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많으니, 그런 일도 있을 수 있겠지요."
로랜드가 덧붙였다.
"그렇다는 건 당신의 고향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다,라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일본,이라고 말해도 모르시겠죠?"
"일본? 확실히 들어본 적이 없는 지명이군요. 거기가 진 씨의?"
"예, 고향입니다."
로랜드는 팔짱을 끼고 골똘히 생각에 빠졌다. 그 사이에 에릭이 물었다.
"그렇다면, 진 씨가 사용하는 마법과 만드신 도구는 진 씨의 고향의 것,으로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진이 끄덕이자, 에릭은 흥분한 기색을 보이며 소리쳤다.
"훌륭하군요! 그 펌프, 였나요. 부디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으면 합니다!"
그것을 진정시키는 로랜드.
"이런, 에릭. 그렇게 흥분하면 안 되지. 진 씨, 정보료는 지불하겠으니, 부디 저희에게 '펌프'의 구조와 제작 방법을 가르쳐주시 않으시겠습니까?"
어떻게할까 생각하는 진. 별로 가르쳐주는 것엔 문제가 없다.
다만, 가능하다면 이 마을에 이익이 되는 편이 좋다고 생각햇다.
"글쎄요, 참고로 정보료는 얼마 정도를 생각하십니까? 아, 저는 이곳의 통화를 모르니, 그쪽의 정보도 포함해서 가르쳐주셨으면 합니다."
"그렇습니까? 하긴 그렇겠지요. 정보료로 10만 토르는 어떠신지요? 군 왕국 공통 통화로 말하면, 동화 1개가 1 토르, 은화가 100토르, 금화가 10000토르이며, 밀 10 킬로그램이 대략 300토르로 은화 3개 정도지요."
진은 몰래 암산해본다. 다소 변화가 있다고 해도, 밀을 베이스로 하면, 1 토르가 10 엔 정도라고 생각하면 비슷할 것 같다. 그렇다는 것은 정보료는 100만 엔.
"대답하기 전에 하나 더 묻겠습니다만, 이 나라에는 '특허'라는 개념은 있습니까?"
"'특허'? 그건 무엇입니까?"
이렇게 반문해오는 걸 보면 아마 없겠다고 짐작했지만,
"특허라는 것은 먼저 그것을 생각한 사람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것으로 일정 기간, 특허를 이용할 때 특허를 얻은 사람에게 '특허료'를 지불할 필요가 있다는 제도입니다."
로랜드는 그 말을 듣고 조금 생각한 뒤,
"과연, 좋은 제도군요. 새로운 것을 고안한 사람의 이익을 보호하면서도, 그것을 널리 이용할 수 있도록……. 그렇게 된다면 새로운 것을 만드려 하는 의욕이 늘어나겠습니다."
과연 상인이라고 할까, 이해가 빠르다. 하지만,
"하지만 불행히도 그런 제도는 없군요."
"그렇습니까, 그건 유감입니다."
"그럼……."
실망한 표정의 로랜드였지만,
"하지만 그 조건으로 정보를 판매하겠습니다. 그러나 하나의 조건이 있습니다."
"그, 그건!?"
펌프의 정보를 팔아주겠다는 말에 기운을 차린 로랜드.
"펌프에 로랜드 씨의 이름 또는 이와 유사한 것을 넣어주셨으면 합니다. 가능하면 흉내낼 수 없는 것으로요."
"과연, 유사품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입니까."
로랜드의 이해가 빨랐다.
"그렇습니다. 조만간 모조품이나 유사품이 생기겠지만, 본래 로랜드 씨의 것이라 알아볼 수 있도록."
"허허, 진짜 오리지널은 진 씨입니다만."
"그런 식으로 말하자면, 제 국가에서는 이미 어느 것이 원본인지 알 수 없으니까요."
그런 느낌으로 계약이 체결됐다. 진이 에릭의 눈앞에서 펌프를 하나 만들어보이고, 그것을 샘플로 넘겨준다는 계약이다.
바로 그날 오후, 얼마 남지 않은 청동을 사용하여 시연해보이는 진.
그날 오후에는 진의 작업장에,
"뭐, 뭔가요, 그 방식은!"
에릭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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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크래프트 마이스터
작가 : 秋ぎつね
원작 : http://ncode.syosetu.com/n7648bn/
번역 : silver lining(greenwi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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