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ver lining's tapestry

2015년 12월 22일 화요일

이세계 전성 ~용의 혈맥~ 1장, #003.

#003. 용으로의 진화


그 세계에는 이름이 없다.

물론 신들 편의상 붙여진 이름은 있지만, 세계에 사는 사람들은 그것을 알지 못한다. 따라서 그 땅은 이렇게 불린다.

용골 대륙이라고.


대륙 북서부에 위치한 카사리아 왕국. 그 왕도 아나이아스의 거리에 아가사의 마법의 가게는 위치하고 있었다.
정원이 있는 주거 겸용의 상점. 아가사의 10년간 계속된 모험에서 얻은 보물로 구매한 작지만 살기 좋은 집이다.
새벽, 아가사는 2층의 자기 방에서 일어나면 먼저 창문에서 내려다보이는 정원을 확인한다. 거기에는 일상이 된 광경이 있었다.

"어째서 저렇게 된 걸까."

넓지도 않은 뜰에서 자작 목검을 휘두르는 귀여운 딸의 모습이, 거기에 있었다.

레이아나 크리스탈, 5세. 그녀의 아침은 해가 뜨기 전에 시작된다.
활동적인 옷으로 갈아입고 수제 목검을 들고 뜰로 나간다. 이것은 어머니에게서 빌린 미스릴의 칼로 깍은 목검으로 웬만한 금속보다 딱딱한 흑강 나뭇가지로 만든 것이다.
정원에 나가면 우선 유연성 체조를 한다. 아이의 유연성은 상당하므로 전생의 스트레칭 따윈 바보같을 정도로 간단하게 몸이 달아오른다.
기본 동작으로 목검을 흔든 뒤 가상의 상대를 상정해 움직인다.

이 세계에는 마수가 있다.
늑대, 곰 등 위험한 야생 생물은 물론이고, 궁극적으로는 용까지. 드래곤이다.
아가사의 이야기에 따르면 상위급 용은 가볍게 한 나라를 무너뜨릴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용의 힘을 가진 것이 리아다.

'라고는 해도 어떻게 하면 쓸 수 있으려나?'

외형과 다른 굉장한 근력과 체력은 이미 보유하고 있다.
'자기 확인'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용의 혈맥' 안에 깃든 축복이다.
'강력' '고속 재생' '고속 회복' '강건함' '날카로운 감각' '열기 내성'을 지금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중, '열기 내성'은 뜨거운 국을 마시고 있던 때 발견한 것으로, 나머지는 훈련하는 동안에 나타났다.

그리고 기술 쪽은 전생에 익힌 것을 꽤 재현하고 있다.
가장 높은 것은 '검술' Lv7이다. 어머니의 이야기에 따르면 Lv7 정도면 달인 수준이란다. 전생에서의 수행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서 기뻤다.
하지만 신과 비슷하다고 하는 용의 힘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초라한 것도 확실했다.

'아아~ 역시 레벨을 올릴 수밖에 없으려나~'

현재의 리아의 레벨은 5. 훈련을 하고 있는 사이에 올랐다. 그리고 아가사의 수준은 35다.
젊은 시절에는 상당히 대단한 모험을 하고 있었나보다.

그런 아가사에는 마법도 배우고 있다. 처음에는 전혀 감을 잡지 못했지만 이 세계의 마력이라는 것이 전생에서의 감각과 같은 것이라는 걸 확인한 이후로는 진도가 빨랐다.
아가사는 불 마법, 물 마법, 바람 마법, 물리 마법, 논리 마법 등을 두루두루 외우고 있고, 그것을 리아에게 가르치는 것을 일과로 삼고 있다.
페이와 함께 배우고 있었지만, 제어는 차치하고 출력적인 면에서는 순식간에 넘어서고 말았다.


"재능이란. 잔인한 거군요."

페이는 죽은 눈으로 말했던 것이다. 리아도 역시 그런 면이 없잖아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아무튼 이 육체는 굉장히 높은 스펙이였으니까. 기억력도 분명 전생보다 좋아져 있었다.

마법 훈련은 영창에 의한 것부터 시작되어 마법 문자로 사용하는 것, 그리고 자신의 머릿속에서 구성하는 무영창 단계까지 세 단계로 나눠져있다.
발동하는 건 노랫말이 가장 간단하지만 영창에 시간이 너무 걸린다. 마법 문자로 사용하는 것은 그 자리에서 글씨를 쓰거나, 적힌 물건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다.
머리 속에서 구성하는 것은 가장 빠르지만 명확한 이미지가 필요했다.

이 분명한 이미지라는 것도 일본의 환생자에게는 강점이 있었다.
마법 문자를 머리 속으로 떠올린다고 하는데, 그 구성이 일본어에 가까운 것이다. 한자처럼 표의문자에 접속사는 히라가나. 전생이 일본인이라는 것만으로 얼마나 유리한지, 리아는 절실하게 체감한 것이다.

리아가 제일 먼저 배운 것은 '능력 감정'의 마법이었다.아가사가 말하길 '적을 모르면 죽는다.'라고 한다.
이 마법을 사용하면 상대가 가진 축복, 스킬, 능력을 모두 알 수 있다. 물론 대항하는 마법도 있지만 기본적인 몬스터에게는 통용되는 것 같다. 적의 능력을 안다는 것은 분명히 중요했다.
너무 레벨 차이가 있어도 사용할 수 없는 것 같지만, 실은 이미 아가사의 능력치를 감정하는 데는 성공했다.

아가사는 이 외에도 실제 모험에 도움이 될 만한 마법을 우선해 알려주었다. 점화와 정수, 치유, 해독같은 마법이다. 공격 마법은 아직 배우지 않았다.
리아의 관심사는 육체 강화의 마법에 있었지만, 그것은 지금으로서는 축복 덕분에 늦추고 있따.

"리아라면 어쩌면 시공 마법도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농담처럼 아가사가 말했지만, 시공 마법이라는 것은 마법 체계의 최고봉에 위치하고 있는 것 같다.
후에 리아는 알았지만, 궁극의 마법은 창조 마법이라고 한다. 이론상으로만 존재하는 마법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다나.

어쨌든, 아침 훈련을 마친 리아는 우물에서 물을 길고 땀을 닦고 있었지만.

'에…….'

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본다.

'귀여워….'

아마 10명 중 10명은, 귀엽다고 할 것 같은 모습이다. 도톰한 입술과 예쁜 눈, 피부는 백자처럼 하얀 빛이며, 다부진 콧날.
그러나 그것이 나. 그게 나.

그리고 남자가 되는 마법은 없느냐고, 이미 아가사에게 물었다.
"있는데~"라는 것이 답이었지만.

"환영 마법을 쓰는 것이 가장 간단하겠네. 몸을 바꾸려면 변신 마법이 필요하지만~"

에, 진짜 있었어?!라고 놀랐지만, 기능까지는 바뀌지 않는 것 같다. 시간 제한도 있다나.
즉, 진짜 사나이가 되는 방법은 아가사도 모르는 모양이다.

한숨을 내쉬고, 리아은 몸을 닦아 나간다. 아나이아스의 평균적인 가정에는 상하수도가 연결되어 있으나, 역시 목욕까지는 무리다.
수건으로 열심히 몸의 땀을 닦아가는 사이에, 리아는 깨달았다.

가슴이 굳어있다.

피부와는 확실히 다른 감촉이었다. 자세히 보면 마침아 명치의 바로 위 부근이, 4장의 비늘 모양이 되어있다. 색깔은 검다.

'에? 엣?'

역시 여기에는 놀랐다.

"어머니~잇!"



"이건. 뭘까?"
"리자드 맨의 피가 섞여있다던가요?"
"리자드 맨과 인간은 혼혈이 될 수 없으니까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가사와 페이가 비늘을 보면서 논의했다.

"용인… 일까? 어떤 질병일지도 모르지만."
"점장, 그 용인이라는 건 뭔가요?"

쓱 집게 손가락을 세우며 아가사는 해설을 시작했다.

"용과 계약하여 용의 힘의 일부를 그 몸에 잉태하는거야. 그 상징으로 몸의 일부에 그의 특징이 나타난다는데."
"계약은 안 했죠?"
"응."

그럼 무슨 질병이라며, 황급히 신전으로 운반됐다. 이 세계에서는 신전이 의사를 겸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나.

"모르겠는데요? 랄까, 감정 마법이 효과가 없다니."

깨끗하게 포기하셨답니다.

터벅터벅 신전에서 돌아오는 길을 더듬는 세 사람이었지만, 아가사는 뚝 발걸음을 멈췄다.

"그렇다면 마지막 수단에 의지할 수밖에! 페이, 리아를 데리고 먼저 돌아가고 있으렴."

밧줄을 휘날리며 아가사는 지금 온 길을 돌아간다. 그것을 본 페이는 한숨을 내쉬며 리아를 바라본다.

"돌아갈까. 괜찮아, 점장에게 맡기면 어떻게든 해줄거란다."
"응."

우울한 모습을 보이는 나였지만, 어쩐지 상황은 파악했다. 아마도 아가사가 처음 말한 것이 맞겠지.
사실 용과 계약은 맺고 있지 않지만, 용의 혈맥이라는 기프트를 갖고 있다. 이것이 관계하고 있다는 건 거의 틀림없을테고.
그러나 그것을 말하면 지금까지 숨긴 것도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환생하고 전생의, 게다가 남자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아이라니. 상식적으로 보면 기분 나쁜거다.
게다가 리아는 아이의 특권을 이용하여 아가사의 풍만한 가슴과, 페이의 작은 가슴을 그동안 충분히 누린 것이다.

소외된다면 차라리 좋다. 그러나 버려지기라도 하면.

'아니, 어떻게든 되려나?'

신전이나 고아원에 가서 치유 마법으로 도와준다거나. 좀 더 크면 칼 솜씨를 살린 사업이라도 하면 되겠지.
이 세상에는, 여자 용병도 꽤 있는 것이다.

인생을 비관했던 잠깐이었지만 그날에는 결국 아무런 일도 없었다. 아가사도 평범하게 마법 연습을 할 뿐이었다.
다음 날도 아무 일도 없어 맥이 빠졌던 리아였지만, 그 다음날에 변화가 있었다.

지금까지 없는 단벌 옷을 리아에게 입히고, 아가사 자신은 고급 로브를 입고 마치 마법사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가게를 페이에게 맡긴 두 사람은 무려 마차까지 준비하여 도심을 가로질렀다.

"엄마, 어디가는거야?"
"캐슬! 별로 마음에 들진 않지만."

캐슬! 좋은 울림이…아니라!

"에? 왜 성이야? 설마 어머니, 귀족의 공주였다거나?"
"아니, 나는 보통 농촌 출신의 서민이지만. 조금 궁정 마술사랑 연줄이 있으니까 너를 보여주려고 생각하고 있어."

과연, 그래서 이 모습이구나.

마차는 거대한 문 앞에서 멈추고, 거기에서 두명은 도보에 내렸다. 사전에 이야기를 해놨는지 제지받는 일도 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와아~"

무의식중에 목소리를 높인 리아. 20미터는 넘을 성벽 안은 석재로 된 건물이 나란히 서있었다.
전생, 외국식 건축에는 조예가 없었지만, 유럽 거리보다는 차라리 이슬람 건축이 연상됐다.

"리아, 여기란다."

망설이지 않고 아가사는 걸음을 재촉했다. 목적지는 확실한가보다.

이윽고 당도한 곳은 별 장식도 없는 도서관 같은 건물이었다.

"여기가 카사리아 왕국의 마법성. 현자 루퍼스님이 있는 곳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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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전성 ~용의 혈맥~
작가 : 彦猫
번역 : silver lining(greenwi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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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d: 20/06/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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