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ver lining's tapestry

2015년 11월 29일 일요일

겸허,견실을 모토로 살고 있습니다. #007.

제 7화.


여행은 즐거웠습니다.
호텔의 바로 앞이 푸른 바다라 즐겁게 뛰어놀수 있었습니다.
방은 물론 스위트 룸이었고, 저는 오라버니와 함께 거실을 사이에 두고 침실이 둘 있는 방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시거나 피부 관리를 받으시러 가서 거의 바다에 안 들어오셨지만요.

바다에 와서 헤엄치지 않다니 도대체 뭘 하러 오신 걸까요!
이럴 때 연상의 언니가 있으면 좋을텐데요. 보호자 겸 바다에서 같이 놀 상대로 최고인데 말이죠.
그래도 저는 아침부터 오라버니를 꾀어내서, 오라버니의 어깨에 매달린 상태로 수영하기도 하고, 스노쿨링도 했습니다.
사실은 형님도 이제 중학교 2학년이시니까, 저같이 작은 여동생의 상대는 지루하시겠지만요.
카부라기 마사야처럼 사이좋은 친구와 오시고 싶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러면 제가 혼자가 되는 거니까, 지금은 참아 주세요.

게 수영하다 보면 캇파(역주 : 일본 귀신(?)의 일종)에게 발을 잡혔는지 익사할뻔 해서 오라버니께서 구조해 주셨던 것은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새까맣게 변해 버린 저를 보시고 어머니께서는 뭉크의 절규를 표정으로 그리고 계셨지만요. 


여행에서 돌아와 즐거운 여운에 잠기면서도, 가을에는 피아노 발표회가 있기 때문에 레슨 날을 늘려 집중연습을 받기도 하고, 또 외에 다른 교습들도 익히러 다니거나 친척의 모임에 참가하거나 하면서 매일 쉴틈없이 잡혀있는 예정으로 바쁘게 보내니 순식간에 여름 방학도 앞으로 며칠로 끝나고, 여름파티의 날이 앞에 다가와 있었습니다.



"레이카 준비는 됐니?"
먼저 준비를 마친 오라버니께서 방으로 저를 데리러 오셨습니다.

"네."
오늘은 제게 첫 여름 파티라 중등과에서 피브와느의 멤버로 있으신 오라버니께서 에스코트 해주십니다.
든든하네요!

"드레스가 예쁘구나. 잘 어울려. 머리에 꽂은 꽃은 진짜야?"

에헤헤.
오라버니도 참 칭찬이 능숙하시네요.
이 샤벳 그린의 플레어 드레스는 저도 가게에서 보고, 한번에 마음에 들었던 옷이거든요.
여름에 어울리는 굉장히 귀여운 드레스에요.

이 드레스를 샀을 때는 여행에 가기 전이라 흰 피부에는 "어쩐지 초연한 소녀같은 느낌? 우흐흐" 하고 생각했었지만 잔뜩 놀아서 타버렸더니 당초의 이미지와는 약간 달라져 버렸습니다만, 아이다운 건강함이 있어서 좋지 않은가요?
드레스를 함께 사러 가셨었던 어머님께서 이 모습을 보시고 약간 실망하셨던 것 같지만 못 본 것으로 합시다.

머리는 샬롱에서 셋트하고, 헤어 액세서리로는 흰 장식이 꽂혀 있습니다. 
아, 마음은 벌써 공주님이 된 기분이에요.

치장은 여자의 마음을 북돋는 겁니다.

이미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는 거에요.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입고 시작되는 여름 파티!
그래도 이런 웃음은 아가씨 답지 않으니까 조심하지 않으면..

그러나 뺨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 생긋생긋.

"그럼 슬슬 갈까"
"네!"

장소인 호텔까지는 킷쇼우인 가의 차가 바래다주기 때문에, 굽있는 얇은 샌들도 괜찮습니다. 아, 정말 설레여요.

"저기요, 오라버니. 서머 파티의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또? 전에도 말해줬잖아. 그리고 곧 도착하니까 직접 확인해보렴."

오라버니께서는 쓴웃음을 짓고 계셨지만, 궁금한걸 어떻게해요.
몇번이나 같은 말을 하시게 만든 오라버니께는 조금 미안합니다.

회장은 도심에 있는 호텔의 1층 홀에서 열리는데, 개인 정원과 접해있어서, 거기에서 테라스로 나와 즐겨도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그 정원에는 장미로 만들어진 아치가 있는데 너무나 예쁘다고도요.
오라버니께서 말하시길, "레이카가 좋아할만한 정원이야"라고 하셨습니다.
시작 시각은 저녁부터이기는 하지만 여름에는 해가 지는 것이 늦으니까, 저녁 노을과 밤의 야경을 함께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구요.

"꼭 정원으로 가요 오라버니!"
"그래그래."

요리는 뷔페 스타일로 입식이 기본이지만, 탁자도 의자도 있으므로 제대로 식사를 하고 싶은 분들은 그곳에 앉아 드시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교 목적이시라, 그렇게 제대로 드시는 사람은 없다나요.
최고급 호텔의 요리인데, 아까워라~. 전생에서는 뷔페에 갈 때는 아침부터 식사도 줄이고 미련남지 않게 잔뜩 먹었는데 말이죠.
제 안에서, 뷔페란 '죽기 살기로 먹어!' 였으니까요. 하긴 친구와 디저트 뷔페에도 자주 갔었는데.. 매번 모든 메뉴 제패를 목표로 내걸고 갔지만,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지요.

……모두 잘 있을까요?

"레이카?"

핫! 실수실수, 안 됩니다. 자신의 세계에 빠져들고 말았네요.
쓸데없는 것은 생각하지 않도록 하지 않으면.

"기대되네요, 오라버니."

는 지금 킷쇼우인 레이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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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d: 20/06/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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