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ver lining's tapestry

2015년 11월 29일 일요일

겸허,견실을 모토로 살고 있습니다. #005.

제 5화.


서란 학원 초등과에서는 정기적인 시험 결과가 발표되지 않습니다.
중등과 이후부터 종합 및 교과별로 상위 20명까지만 공지되고, 본인에게는 학년 순위가 통보된다고는 하지만 초등과에는 본인에게 고지해주지도 않습니다.
일단 성적표는 있지만 절대평가라 별로 믿을 수도 없구요.
한마디로 말하자면 다른 아이들의 학력이 얼마나 되는지 저는 지금 하나도 모르는 겁니다.
그리고 제 자신이 이 학교에서 어느 정도 수준인지도요.

대체로 서란 학원 초등과에 다닌 여자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정략 결혼이나 부모의 연줄로 취직하고 그 뒤에 결혼 상대를 찾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라, 공부에 집착해서 학력 올리는 아이는 별로 없는 거에요.

하지만 전 다릅니다!
아직 황제의 노여움은 사지 않았지만 주인공이 입학하고 저와 충돌하게 되면 황제의 역린을 건드려서 가문이 통채로 제재당할 가능성은 역시 버릴 수 없는 겁니다.
게다가 아버님의 일이 비리 적발 → 퇴진 요구 → 재산 몰수 → 일가 몰락 패턴도 사라지지 않았구요.
아, 아버님! 제발 마음을 돌려 주세요. -물론 그 전에 정말로 부정을 저지르고 계셨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누명일지도 모르잖아요?-

집이 몰락해버리면 결혼할 상대도 없을 테니, 스스로 벌어가지 않으면 안 되는 거에요.
이를 위해서는 역시 공부할 수밖에 없군요.
사립대학의 학비를 낼 수 없어졌을 때를 생각하면 국 공립대에 만큼의 학력이 필요한겁니다.
장래는 가능하면 저 자신뿐만 아니라 최소한 부모님들도 살필 수 있을 정도의 급료는 벌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원에 다니고 싶다고 부모님께 부탁드렸습니다.



"여자니까 그렇게 열심히 공부할 필요는 없어요?"
역시 어머니는 부정적이셨습니다.
그보다 플룻이나 바이올린은 어떨까,하고 권하십니다.
그리고 아버님은 아이들의 교육은 어머니에게 전적으로 맡기시고 계십니다. 이럴 때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랄까 이런 말은 하면 안되겠죠?

"하지만 어머니, 저, 공부에도 흥미가 있답니다."
음, 설득의 요소로서는 약할지도요?
그렇다면,

"중등과로 올라가면 외부에서 우수한 분들이 들어 오시겠죠. 그 때 그분들에게 뒤떨어지고 싶지 않기 때문이에요."
여기에 "피브와느의 멤버로서 부끄럽지 않게..." 라고 말했더니 어머님의 눈썹이 꿈틀 올라갔습니다.
어머님께는 피브와느의 주문이 잘 듣는군요.

"그렇군요. 그럼 가정 교사를 부르기로 할까요?"
그건 안 됩니다! 저는 가정 교사가 아니라 학원에 다니고 싶은 거에요.
학력 향상 외에도 또다른 하나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서!

"학원에 가고 싶어요. 그 학교 학생들도 알고 싶고요."
몸을 밀착시키듯이 부탁드렸습니다.
입시 전에 그 정도로 유아 교실에 보내셨으면서 학원 정도는 보내 주셔도 되잖아요!

"그렇지만 킷쇼우인 가의 딸이 평범한 아이들과 친하게 지낼 필요는 없습니다. 게다가 그런 곳에는 공립 초등학교에 다니는 같은 아이도 있고. 귀여운 레이카 양에게 상처라도 나면 큰일이잖아요?"
나왔습니다, 선민 의식.

"사귀는 상대는 가리지 않으면 안 되죠."라고 말씀하십니다.
사귀는 상대를 선택한 결과 너 dolce 의 단원인 레이카가 그런 어쩔 수 없는 민폐 덩어리 영예가 되어버린 게 아닐까요..

"괜찮습니다, 어머님. 공부하러 갈 뿐이니까요. 어머니의 가르침은 꼭 지켜요."
전 공립 초등학교 출신으로서는 좀 부글부글해오는 곳이지만 참았습니다.

"부탁합니다, 어머님."
가슴 앞에서 손가락을 모아 기도 포즈.
어떤가요, 전달 되었을까요, 귀여운 딸의 조르기 빔!

"괜찮지 않을까요."

오오! 갑자기 뒤에서 원군이! 저와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던 오라버니께서 아군으로 참여해 오셨습니다.

"모처럼 레이카가 공부하고 싶다고 하니 제가 다녔던 학원 초등과에 다니게 하는 건 어떨까요? 거기는 수업도 알기 쉬우니까 좋을 것 같네요."
오라버니께서 다니던 학원! 그곳은 신용할 만한 곳이군요!
어떻습니까, 어머님. 오라버니께서도 추천하고 있습니다. 자, 자, 긍정적인 대답을!

어머니는 우리 두 사람의 얼굴을 보고 작은 한숨을 내쉬시며,
"알겠습니다.내일 입학 절차를 치르죠."

와우!
야호! 해냈어요. 학원을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마워요, 어머님!"
저는 치밀어 오르는 웃음을 억제하지 못했습니다.
이로써 제 야망을 이룰 수 있게 되었군요.


"오라버니, 아까는 고마워요."
거실을 나와 방으로 돌아오며 복도에서 오라버니를 뒤따라가서 인사를 올렸습니다.
과연 제 좋은 오빠...
우후후.

"그정도로 뭘. 그보다 유난히 학원에 매달렸는데,  다른 목적이라도 있니?"
쿳. 그렇게 알기 쉬웠나요?

"음~.집에서는 그만 어리광부려 버려서 공부할 마음도 없어져버리기도 하구요. 서란 이외의 아이들과도 친해지고 싶어서요."
눈을 대각선 위로 향하고 겨우 짜내듯 답했습니다.

"흐~응."
오라버니께서는 잠시 저를 계속 바라보고 있었지만 제가 무심코 입을 뾰족하게 내밀면,

"알겠어 알겠어.그럼 그렇게 해 둘까."
팡팡 제 머리를 두드리시며 오라버니께서 웃으셨습니다.
알아주산 건가요, 오라버니?

"그렇다면 음, 레이카"
오라버나께서는 귓가에 다가오시더니,

"사람은 거짓말을 할 때에는 시선이 오른쪽 위를 향하게 된다구."

그러고는 웃으시면서"그럼, 잘 자렴"하는 말을 남기시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어라, 방금 그거.
뭐애요, 저 13세, 무섭잖아요! 어째서 그런 걸 아시는거죠?!
상냥하고 온화한 오라버니는 사실 무서운 캐릭터?
거짓말을 간파하는 방법을 아시는 것은 자신이 거짓말을 때 이용하기 위했던 거죠?!

오라버니께서는 제발 제 마음의 오아시스인 채로 남아계시기를 바란다구요..

그러니까 다음부터 거짓말할 때에는 조심하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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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d: 20/06/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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