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ver lining's tapestry

2015년 11월 29일 일요일

겸허,견실을 모토로 살고 있습니다. #004.

제 4화.


"레이카 아가씨, 어서 오세요."

학원이 끝나는 때를 맞춰서 킷쇼우인 가의 기사가 마중해왔습니다.
유괴 등 방범 대책과 더불어서 차에 수업에 쓸 준비물을 싣고 그대로 학원으로 향하기 때문입니다.

아가씨의 생활이란 바쁘답니다.

방과 후는 거의 배우는 일로 꽉 차있는 거죠.
게다가 근처의 공립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과 달리 서란 학생들의 집도 모두 제각각이라서, 가방을 두고 놀러 다니는 건 불가능한 겁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공부하는 데 바빠서, 방과 후에는 그대로 "안녕히"인 겁니다.


자 그럼, 오늘의 연습인 꽃꽂이와 피아노를 배우러 가죠.

.
.
.

"다녀왔습니다."

아, 피곤해요. 역시 여러가지를 배우는 건 힘듭니다.
피아노는 나름대로 재밌지만, 꽃꽂이는...
서민 센스의 한계가 드러나버립니다.
오늘도, 아무렇게나 막 꽂다보니 기묘한 게 완성되어 버렸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이걸로 완성이라고 생각하지 못하셨는지 여기서 어떻게 꽂을 계획인지 묻습니다만, 제 빈곤한 예술 감각으로는 이 이상은 무리인거에요..?

결국 선생님이 제 작품을 도와주시며, "이쪽이 좋지 않을까?"등으로 요기조기 빼고 꽂으시다 보니 결국 거의 제 흔적이라고는 제로인 작품이 완성되어 버렸습니다.. 못난 학생이라 미안해요.. 

교복을 갈아입고 거실에 가면 딱 맞춰서 오라버니께서 귀가하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라버니!"
"다녀왔어, 레이카."

그래요. 몰랐지만, 킷쇼우인 레이카는 오빠가 있던 거에요.

원래 킷쇼우인 레이카는 악역으로 등장할 뿐이라서, 주인공이나 황제처럼 가정 환경이나 내면묘사 같은 것은 없었거든요.
황제와의 약혼 부분에서 잠깐 부모가 등장한 정도로 끝이였으니까요.
독자도 레이카의 사정 같은 건 알고 싶지 않았을 테고요.

아, 또 눈물이...

"오라버니, 오늘은 동아리 활동이셨나요?"
"응, 그래."

오빠인 킷쇼우인 타카테루는 7살 연상의 13세. 현재 서란 학원 중등과의 2학년이십니다.
궁도부에 재적하고 있어서 일주일에 몇번 정도 활동하고 있답니다.

이 타카테루 오라버님은, 제가 말할 말은 아니지만 그..레이카의 남매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온화하고 성실한 사람이십니다.

"오늘은 저녁 식사 후 가정 교사 선생님이 오시죠? 그렇다면 저녁 식사 전까지의 시간은 저의 이야기 상대가 되어 주시겠어요?"

나는 오라버님이 너무 좋은 겁니다.
전생(?이제 확정이라고 할까요. 귀찮기도 하구요.)에서는 여동생 밖에 없었기 때문에 오라버니라는 응석을 받아주는 존재가 있다는 건 정말 좋아서 어쩔 수가 없는 거에요.

"그래. 무슨 얘기를 할까? 레이카는 오늘은 무슨 일을 했니?"

그러면서 자신의 앉아 있는 소파 옆을 톡톡 두드리셔서 주인에게 달려드는 강아지처럼 재빨리 형님의 옆에 앉았습니다.

"오늘은 피아노와 꽃꽂이 연습이 있었어요."

저는 즐거웠던 피아노나 여러가지 의미로 실패해 버렸던 꽃꽂이의 이야기를 열정적으로 전합니다.

오라버니께서는 오늘의 궁도 동아리 활동은 조금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하셔서,

"이 부채를 쏘아 맞춰 보거라~!"
하고 테이블에 있던 잡지를 부채처럼 만들어 팔락팔락 흔들어 봅니다.

"나스노 요이치? 레이카는 어린데도, 어려운 걸 알고 있구나."
하고 조금 놀라셨습니다. 

어레? 초등학교 1학년이 가지는 지식에 대한 상식이 부족한 걸까요, 저.

족과 저녁을 함게한 뒤 오라버니께서는 가정교사 선생님과 함께 자기 방에 가셔서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저는 부모님과 거실에서 단란하게 잡담을 나눕니다.

"학교는 어때, 레이카?"
"네, 즐겁습니다."
"레이카 양, 피브와느은 어땠니?"
"모두, 멋진 분들 뿐이라 매우 참고가 되어요."

초등생이 되면서 어머니께서 저를 부르시는 호칭이 "짱"(역주:일본에서 여자아이의 이름 뒤에 붙이는 호칭으로, 귀엽다는 의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에서 "양"로 바뀌었다.
친딸이니까 그냥 편하게 말씀하셔도 되는데, 상류 계급이란 다 이런 걸까요.

어머니는 교토 출신으로 서란은 다니지 않으셨지만 서란, 특히 피브와느에는 남다른 생각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자신의 딸이 서란생에, 게다가 피브와느의 멤버라는 것이 자랑스러우신 것 같습니다.
피브와느의 얘기를 하면 지금처럼 뿌듯한 표정을 지으십니다.

"피브와느라면 혹시 카부라기가 마사야 군과는 친해졌니?"
"에-"

아버님은 기대하시는 듯한 눈으로 이쪽을 보셨습니다.

"그게, 별로 친하지는 않아요. 그 분은 몇몇 부모님들의 친구들과만 친하게 지내셔서요.."

그렇게 답했더니, 아버지는 노골적으로 실망하신 듯 하셨습니다.

아버님, 레이카를 연줄로 카부라기 가와 친해지게 되었으면 하고 바라시는 건가요.
너 dolce 에서, 레이카가 몇 번이고 냉정히 거절되었는데도 황제를 포기하지 않았던 건 어린 시절부터 영향을 주던 아버지 때문인가요?!
물론 레이카의 타고난 성격이 더 크겠지요 역시..


그렇지만 아버지! 지나친 야심은 몸을 망치는 거에요!

아니, 정말로 파멸하니까요?!
아버님, 먼저 일단 부정 경영은 그만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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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d: 20/06/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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