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ver lining's tapestry

2015년 12월 13일 일요일

곰곰곰곰 Vol 1. #002. 곰 씨, 소녀와 만나다!

Volume 1 - 곰 씨, 이세계에 도착하다.

#002. 곰 씨, 소녀와 만나다!


눈을 뜹니다.
집이 아니었습니다. (원래 게임을 시작하면 자신의 홈으로 전송되는 겁니다.)
모르는 숲 속이었습니다.
장비가 곰이었습니다.
양손, 양발, 입고 있는 옷 전부. 
조금 전 캠페인에서 받았던 곰 장비 일체.

정신을 차리니 장비되어 있다니 어딘가의 벌칙 게임이냣! 

하지만 입어보니 의외로 촉감이 좋네요.
손을 내려다보면 곰 장갑은 복화술 인형같은 느낌입니다.
입 부분을 움직여보았는데, 이거 의외로 귀엽네요.

사방을 둘러봤지만 아무도 없습니다.
일단 이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되니까 안도, 안도.

"일단 갈아입을까……."

장비의 변경은 집이 아니면 불가능.
아이템 박스에서 전이 아이템을 꺼내려 해봤지만 아이템 상자가 열리지 않습니다.
버그?
귀찮은데, 한번 로그아웃 하고 나서 다시 로그온 해야하려나.

"에, 어째서."

로그아웃 화면이 나오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얼마없는 친구 등록에서 친구를 불러내려 했지만 화면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럼 일단 장소라도 파악하기 위해서, 맵을 엽니다.

"어라아?"

맵 화면이 나오지 않습니다만.

"잠깐, 어떻게 된 거야!"

상태 화면을 열어봤습니다. 
이건 나오네요. 

이름 :  유나

레벨 : 1

스킬:
이세계 언어 
이세계 문자

"에에~~~!"

업데이트 실수?

"어이, 운영. 어떻게 된 건데! 내가 일년간 키운 캐릭터가 레벨 1이라니 절대로 배상 청구하겠어어!"

아니, 돈은 필요 없으니까 나의 캐릭터를 원래대로 되돌려줘! 
치링~ 하는 소리가 울렸습니다. 
메일의 수신음입니다.
운영으로부터 죄송합니다~같은 메일이라던지,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메일 화면을 불러내려고 했지만 나오지 않네요.

"어떻게 읽으라는건데."

그렇게 생각했더니, 눈앞에 메일 화면이 열렸습니다.

발신인 : 신

유나, 축하합니다.
설문 결과, 당신은 당첨됐답니다.

짝짝짝짝!
당신이 있는 곳은 게임의 세계가 아니에요.
제가 관리하는 세계입니다.
즉, 다른 세계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이 세계에서 살게 되었답니다.
물론 맨몸으로는 불쌍하니까 곰 세트는 선물이에요.
아, 그 외에도 여러가지 선물이 있으니까 열심히 찾아보세요~


"새로운 이벤트려나."

일단 잘 모르겠으니까 사람-플레이어-를 찾아봐야지.
이세계라니 흔한 소설의 재탕이냣.
그런 게 현실에 일어날 리 없잖아요.
어딘가의 망상벽 변태?

문제는 현재 위치가 어딘지 모른다는 겁니다. 
레벨도 1이고, 이런 곳에서 마물에게 덮쳐졌다간 죽어버립니다.

죽으면 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나?

우선, 숲을 나가죠.
그래도 역시 무기가 없는 건 곤란한데요.
있는 건 뻐끔뻐끔 입이 벌어지는 곰 장갑 뿐입니다.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숲을 걷고 있었더니 딱 좋은 길이의 나무 막대기 하나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곰의 입에 물렸습니다.

"무기 대신으로 될까나?"

빈손보다야 낫다고 생각하며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이거 용자가 나무 막대기를 장비하는 기분이라 묘한걸요.

나무막대기 무기를 들고, 곰의 모습으로 걷고 있자니 울프가 나타났습니다.
울프는 초반 거리 근처에 나타나는 초보자용 늑대 형태의 마물입니다.

일단 울프의 스테이터스 화면을 확인하려고 해봤지만 화면이 나오지 않습니다.

울프라고 해도 개체에 따라 레벨이 다릅니다.
약하면 좋겠지만 현재 무기가 나무 막대기라서 쓰러뜨리기엔 미묘한데요.
그나마 위안이 되는건 한마리라는 정도려나.

나무 막대기를 칼처럼 잡습니다. 
늑대가 곧장 뛰어들어옵니다.

게임에서 언제나 하고 있었던 것처럼 살짝 옆으로 피하면서 나무막대를 늑대의 옆구리에 휘둘렀습니다. 
본래 장비하던 검이라면 일도양단이였을텐데.
그래도 울프는 "쿠앙!"하는 비명을 지르더니 움직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예상외로 일격에 쓰러뜨렸네요.
이건 혹시 용자의 나무 막대기라든가?

막대를 하늘 높이 들어봤습니다.


뭐, 농담은 이쯤해두고. 

어라?
그러고보면 울프가 변화가 없습니다.

쓰러진 뒤에 아이템으로 변화하지 않습니다.
마물은 죽으면 사라지고 대신 아이템을 떨어뜨릴텐데.
울프라면 고기나 모피, 운이 좋으면 마석을 떨어뜨리는 몹.
하지만 울프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나무 막대기로 쿡 찔러봤지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아마 죽었겠죠.

조금 전의 메일에서 새삼스럽게 현실성이 느껴집니다.
혹시 정말로 이세계?

일단 여기서 떠나지 않으면.
울프의 시체가 썩는 냄새를 맡고 다른 마물이 찾아올지도 모르니까요.
역시 울프를 현실에서 해체할 기술은 없는 겁니다.
게임이나 소설처럼은 할 수 없겠죠.
울프를 쓰러뜨리고 잠시 걸었지만, 숲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배고파아~"

아이템 박스도 열리지 않아서 식량도 꺼낼 수 없습니다.
아니, 게임이 아니면 식량이 들어있지 않을 가능성도 높지만.
빨리 사람을 찾지 못하면 마물에게 죽기 전에 굶어죽을지도.

숲 속을 한참 걷고 있었지만 피로감은 별로 없습니다.
이 곰의 신발 덕분이려나.
부끄럽지만 편리한 신발이네.

"누군가 도와."

사람의 목소리.
위험할까 싶었지만 처음 듣는 사람의 목소리입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목소리가 난 쪽으로 향해보죠.
조금 달렸더니 곧 탁 트인 장소가 나왔습니다.

어린 여자아이가 넘어져있습니다. 
거기에 세마리의 늑대. 
여자애는 허리를 다쳤는지 일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달리면서 땅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야구공만한 돌을 3개 주워, 검은 곰의 입에 잘 물려뒀습니다.
여기로 주의를 돌리기 위해 사정없이 던지죠. 던집니다. 던졌습니다.

"어라?"

돌은 늑대에게 직격.
세마리의 울프는 피보라를 흩뿌려놓고 쓰러졌습니다.
명중할 줄은.
이 곰, 명중 보정도 있는걸까.
곰의 입을 뻐끔뻐끔 움직여봅니다.
우선 울프는 죽은 것 같으니까 여자에게 다가가보죠.

"괜찮아요?"

검은 머리의 10살 정도의 여자에게 말을 걸어봤습니다.
이런 캐릭터는 선택할 수 없으니 분명 NPC겠지만.

"에, 감사합니,다?"
"어째서 의문형?"
"저, 먹으실건가요?"
"안 먹어."
"곰이잖아요?"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머리에 쓰고 있는 귀여운 곰의 후드 부분을 벗었습니다.

"이거면 되지?"
"아, 네."

여자아이의 스테이터스 창을 불러내려고 했지만 스테이터스 창은 나오지 않네요.

NPC라도 일단 정보가 나올텐데도 안 나오니까, 버그거나 정말로 이 세계, 둘 중 하나입니다.
피투성이의 늑대 시체를 보면 이 세계가 현실성을 더하지만. 

일단 쓰러진 소녀의 이야기를 들어볼까나.

"너 혼자야?"
"아, 네, 엄마가 아파서 약초를 찾으러 왔어요."
"너같은 작은 여자아이가…."
"돈이 없는걸요. 거리에서는 약초를 못 사니까 숲에서 캐러 왔어요. 그러다 늑대의 습격을 받아서요오."
"거리라는건 근처에 마을이 있는거야?"

응, 좋은 정보 획득이네요.

"응, 있어요. 언니는 크리모니아의 거리에서 오셨나요?"
"조금 멀리서 왔어. 거리까지 호위해줄테니 안내해주지 않을래?"
"응, 할께요."
"그럼, 가자."

제가 걸으려 하자,

"언니, 이 늑대는 그냥 두시려구요?"
"나, 해체같은 건 못하는데다 이런 걸 가지고 움직일 순 없으니까."
"아깝잖아요. 늑대는 모피도 고기도 잘 팔리는데다 마석도 값은 싸지만 팔린다구요!"
"너, 해체할 수 있어?"
"응, 할 수 있어요."
"그럼 부탁할께. 늑대를 판 금액은 절반으로 괜찮지? 나도 이익이니까."
"정말요?"
"괜찮아. 나는 해체도 못하고, 거리에 들어가면 돈이 필요할지도 모르니까."
"응, 알겠어요."

소녀는 작은 칼을 꺼내더니, 능숙하게 해체를 시작했습니다.

"잘하네."
"네, 가끔 일로 하니까요."

곧 세 구의 늑대는 소녀의 손에 의해서 해체됐습니다. 
모피, 고기, 마석으로 예쁘게 해체되었습니다. 
짐은 둘이서 나누어 들었지만, 아이템 박스가 없는 건 역시 힘드네요.
게임이라면 건드리기만 하면 아이템이 회수되는데.

"거리는 가깝니?"
"네, 가까워요. 그래서, 약초를 캐러 왔지만요."
"그래서, 약초는 찾았어?"
"찾았어요.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늑대에게 발견당해서."
"그럼 이제 갈…?"

이름으로 불러주려고 했지만 이름을 듣지 않았던 것을 깨달았습니다.

"피나에요."
"나는 유나. 그럼 피나, 갈까?"

잠시간 걷자 숲을 건너 멀리 성벽이 보입니다. 
오, 의외로 크네요. 
멀리서도 성벽의 높이가 느껴집니다. 
저 정도면 마물도 덮치지 못하겠죠. 

거리에 도착하기까지 피나에게 이것저것을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역시 이 세계는 내가 알고 있는 게임의 세계가 아니었습니다. 
폐인 플레이어인 이 내가 아는 거리가 하나도 없다니. 
업데이트로 생긴 새로운 대륙이라는 가능성도 있지만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게임이 아니라는 이유가 증가. 
일단 마을에 가면 뭔가 정보가 있다고 믿어보죠. 

만약 플레이어가 한 명도 없다면 이세계라고 믿어야하겠지

마을에 들어가려면 시민증이나 길드 카드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저는 가지고 있는게 없다고 말했더니 피나가 모험자 길드에서 받을 수 있다고 귀뜸.

그리고, 마을에 들어가려면 은화 한 닢과, 범죄 여부를 조사한다고 합니다. 
뭐어, 저는 범죄를 저지른 적은 없으니까, 괜찮겠죠. 

우선 마을 입구까지 거리가 있으니 자신의 능력치를 확인해보죠.
어라, 레벨이 올라갔네. 

이름 : 유나 
나이 : 15세
레벨 : 3
스킬: 
이 세계 언어, 이 세계 문자, 곰의 다른 차원 박스

장비
흑곰의 손(양도 불가)
백곰의 손(양도 불가)
흑곰의 발(양도 불가)
백곰의 발(양도 불가)
곰의 옷(양도 불가)

엣?!
스킬이 늘어났다!
설명문을 읽어보죠.

곰의 다른 차원 박스
백곰의 입은 무한히 펼쳐진 공간. 무엇이든 먹을 수 있다.
단, 살아있는 것은 불가능.
넣어둔 동안 시간이 멈춘다.

게임 시대의 아이템 박스를 대체하는 것 같습니다.
게임의 아이템 박스도 재료를 오랫동안 넣어도 안 썩으니까요.
그러고보면 역시 게임 안일지도? 
그래도 그 스킬이 곰에 붙어있다니.

"응?"

아이템 박스도 텅 비어 있다 싶었더니 돈이 들어가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종이가 한장.
백곰의 입에서 종이를 꺼내서 읽어보죠.


'당신이 현실 세계에서 아끼던 돈을 넣어뒀어요. 물론 그쪽의 돈은 사용하지 못하니 이쪽의 돈으로 바꿔뒀답니다.  -신-'

고맙지만 이걸로 이세계가 맞다는 쪽으로 저울의 추가 하나 늘어났습니다. 

만약 정말로 이세계라면 돈은 제대로 모아두지 않으면. 
세상에서 가장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건 돈이니까요.
얼마나 들어있는지 확인하자 터무니없는 금액이!
이거 이세계에서도 평생 히키코모리 할 수 있는거 아니려나?

일단 마을에 들어가고 나서 생각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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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곰곰
작가 : くまなの
원작 : http://ncode.syosetu.com/n4185ci
번역 : silver lining(greenwi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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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d: 20/06/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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