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ver lining's tapestry

2015년 12월 10일 목요일

겸허,견실을 모토로 살고 있습니다. #026.

제 26화.



봄이 되고, 저도 5학년이 됐습니다.
올해는 새롭게 반 편성을 하는 해.
제 필사의 기도가 통했는지, 이번에도 카부라기&엔죠 콤비와 훌륭하게 다른 반으로 배정받았습니다.
제 강운이 무섭네요.
누구 하나는 3번 있는 초등과의 반 편성으로 1번 정도는 같은 반이 될지 모른다고 마음 어딘가에서 생각했었거든요. 반도 4개 밖에 없고.
그래도 제 이 힘이 있으면!
아아, 이걸로 초등과 졸업까지는 조용하게 살 수 있겠습니다.


5학년이 되니 하급생도 점점 늘고, 카부라기, 엔죠 콤비를 쫓아다니는 팬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동급생, 제 두 명의 추종자들은 "하급생 주제에 카부라기 님, 엔죠 님에게 거리낌없이 다가가지 마세요!"라며 행패를 부리고 있습니다.
특히 그들과 같은 반의 여자들의 가드는 단단하다고요. 교실 밖까지 그들을 보러온 용감한 하급생들을 절대로 다가오지 못하게 한답니다. 그건 확실히 철벽 수비네요.
그런 여학생들의 공방을 보고 있으니, 녀석들의 겉모습에 속지 마!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학원에 후키오카 씨가 들어왔습니다.
실컷 아키자와 군이 설명했지만, 역시 저를 향한 의심이 아직 풀리지 않은 모양입니다.
본인은 여학교인데, 공학에 간 아키자와 군이 걱정인 거겠죠. 적어도 남학교라면 이렇게까진 하지 않을텐데 말이죠.
"사쿠라코. 킷쇼우인 씨가 학원에 오면 좋다고 조언해 줬다니까? 사이좋게 지내라구?"
"……안녕하세요. 저, 불러내주셔서 고마워요."

아키자와 군의 교복 자락을 움켜쥐며 인사.
우~웅. 이게 바로 일본풍 미소녀, 지켜주고 싶어지는 귀여움이라는 거군요!

"저야말로. 좋아하는 아키자와 군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늘어서 다행이네요."
"엣."
"잠깐, 킷쇼우인 씨."

내 말에 붉게 뺨을 붉히는 후키오카 씨와 허둥지둥 서두르는 아키자와 군.

포기하시라구요, 아키자와 군. 상냥한 당신은 이제 이 이상 소꿉친구에게서 벗어날 수 없어요.
귀여운 소꿉친구가 눈앞에서 눈물을 흘리면 아키자와 군은 절대 매정해지지 못할껄…….
대체로 남자애들이 지켜주고 싶은 타입……의 여자아이는, 동성이 보면 평범한 아이들보다 훨씬 근성있고 배짱많은 아이가 많아요.
대부분의 남자애들은 그걸 깨닫지 못하지만.
전생의 저도 몇번이나 그런 애들한테 발판으로 이용되어 고배를 마셨죠…….
아니, 별로 후키오카 씨가 그런 타입이라는 게 아니지만요?


그 첫인사 뒤로, 아키자와 군이 후키오카 씨와 항상 붙어다니며 공부하게 됐으므로, 지금 저는 학원에서 혼자입니다.
상냥한 아키자와 군은 함께 앉으려고 했지만, 후키오카 씨가 싫어할 것 같아서 사양했습니다. 타인의 사랑를 방해하는 취미는 없으니까요.
그런 이유로 저는 오랜만에 편의점에 왔습니다.
신작 과자가 있어서, 시험 삼아 구입. 그러는 김에 서민 음식, 낫토말이도 구입했습니다.
대단한 수확이네요!
학원으로 돌아오면 시간이 조금 남아서, 화장실에 가둘까 해서 가봤더니, 안에서 여자애들의 수다가 들려 왔습니다.

"그 세로 롤, 신참한테 남자친구 채였지."
"그래그래. 채였지."
"불쌍해라~. 찬 남자랑 그 새 여자 친구와 함께 학원 다니기는 힘들지 않을까?"
"그렇겠지─."
"세로 롤, 프라이드도 높아 보이고."
"서란 학생인걸─. 게다가 세로 롤이고."


──무슨 일이죠!
저는 아무래도 주위에서 남자친구를 빼앗기고 채인 여자로 보이는 모양입니다.
말도 안 되는 누명이라구요?!

게다가 저를 뒤에서 "세로 롤"라고 부르고 있다니…….
세로 롤이라뇨……. 적어도 로코코나 앙투와네트로 알아주길 바랬는데…….
세로 롤이라니, 무슨 빵 이름 같잖아요.
우와, 갑자기 엄청 우울해졌습니다.
저 별로 그렇게 프라이드 높은게 아닌데 말이에요. 헤어 스타일은 세로 롤이 맞긴 하지만요.

만화 속의 킷쇼우인 레이카였다면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건 절대로 용서하지 않았겠지만, 저는 끼어들어서 싸울 용기는 전혀 없으므로 그냥 화장실을 지나쳐 교실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서 폭식했습니다.


학원에 관해서 또 하나.
저는 지금까지 학원에서 국어와 산수 반만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드디어 과학과 사회가 불안해졌으므로, 올해부터 물리・사회 클레스에도 다니기로 한 겁니다.
과학과 사회에 관해서는, 사실 몇 년 전부터 위험했지만요.
제가 초등학생일 시절일 때는 이과나 문과 과목은 이런 일을 하는 거야? 라는 수업 내용이었거든요. 아니, 물론 했었겠지만, 제가 완전히 잊어버렸을 뿐인가요.
제가 기억하는 초등학교 과학은, 자석으로 사철을 움직일 수 있어~ 정도인 겁니다. 별자리 이름도 기억나는 건 오리온 자리 정도?

……위험한데요. 쓸데없는 지식만…….

사회과에 대해서는 시읍면 합병이 심해서, 정신을 차려보니 온통 알지 못하는 지명들 뿐, 도도, 부나 현의 특산물에 대해서도 별로 모릅니다. 오히려 산이나 바다 근처는 현의 위치도 애매한 겁니다.
강의 이름도 모르지, 아, 히라노는 기억나네요.
……어쨌든 완전히 다른 아이들과 출발은 마찬가지.

이미 전생의 학력의 혜택은 전부 소모했습니다…….

쓸때없네요! 전생의 저, 전혀 쓸데가 없어요!
매일 느긋하게 과자를 먹으면서 소녀 만화나 읽으면서 싱글거리는 멍한 생활을 했기 때문입니다. 바보!
아무래도 좋은 일은 잔뜩 외우고 있는 주제에, 공부는 까맣게 잊고 있다니!
이에미츠 장군은 게O였다, 같은 썩어빠진 것밖에 기억나지 않는 머리라면, 차라리 깨끗하게 전부 잊어버리라고요!

그래도 지금까진 스스로 예습, 복습을 하며 오라버니께 과외을 받아 버텨왔지만, 수업은 점점 어려워져 가는데다 오라버니도 수험 공부가 있어서 방해할 수도 없고, 학원에서 배우는 걸 늘리기로 했습니다.
새로 다니기 시작한 과학, 사회 반은 서란의 남학생도 몇 명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키자와 군처럼 제게 말을 거는 아이는 없네요.
왠지 막 이쪽을 힐끔거리고는 있는데.
흥! 세로 롤에 위축되고 있군요!

그러고보니, 아키자와 군 같은 애는 드문 거군요.
잃은 뒤에야 알게되는 아키자와 군의 레어함.
그 길들여진 다람쥐같은 미소가 그립습니다.

조금 센티멘탈한 기분이 드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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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d: 20/06/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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