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전성 ~용의혈맥~ 1장 #001.
1장, 여행길에 오르다.
#001. 전생했더니 이 모습
어째서 이렇게 됐지.
아니, 정말 왜 이렇게 된건데.
그곳은 하얀 방.
천장 역시 하얀색, 바닥 역시 하얀색, 벽도 하얀색, 넓이는 체육관 정도? 거기에 있던 것은 나와 다른 한명.
인도의 사리 같은 복장을 하고 이마에 빈디를 붙인 미녀다. 절세의 미녀라고 해도 좋겠지.
"음~ 이번 여행은 애통했네요. 당신은 죽었습니다."
안타까운 듯이 그녀가 말했다.
큰 재해, 사고가 있었다. 그것에 휩싸였다.
많은 인간을 돕고, 최후에 힘이 다했다.
"솔직히 당신의 단련된 영혼의 강도는 멋졌어요. 그 상황에서 다른 인간을 많이 도우셨던 것도 있고, 다음의 인생은 꽤 큰 선물을 받고 시작하실거에요."
환생이라는 것이 있다, 그렇게 그녀는 말했다. 그렇게 말하는 그녀는 누구? 설마 신?
"아니, 전 아직 관리관입니다. 일본의 가치관으로 말한다면, 800만 신의 토막이 될지도 모르지만요."
그리고 이야기를 다시 되돌리며 그녀는 말했다.
"당신은 다른 세계에서 환생할거에요."
놀랐다.
지구로 돌아갈 수 없느냐고 묻었더니 아쉬운 얼굴로 설명해준다.
"현재 지구에는 인간의 수가 너무 증가하고 있어서, 환생하려고 해도 당신처럼 강한 영혼은 튕겨져버려요. 그리고 영혼에 새겨진 기억을 지우는데도 많은 힘이 필요할거에요."
놓칠 수 없는 것을 그녀가 말했다.
"네, 이쪽의 요청으로 다른 세계로 환생한다면 어느 정도의 기억을 가진 채로 환생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그런 일이 희귀한 세계도 아니고, 지금까지 몇몇 사람들이 지구에서 환생하고 있으니까요."
과연.그럼 환생 전 세계는 어떤 세계려나.
"자세히 말해드릴 순 없지만 검과 마법의 세계네요."
검.
마음이 흔들린다. 기억이 되살아난다.
거의 인생 전부를 걸고 닦아온 기술.
죽도를 흔들고, 목검을 흔들고, 날을 세우지 않은 칼을 흔들고 창을 수련하며. 창칼로 춤췄다.
그것이 생애동안 적을 열매를 맺은 것은 두번. 사투였지만, 충실한 시간이었다.
그렇게, 나는 그렇게 살아왔다. 죽이기 위한 기술을 닦으며, 마지막에 많은 생명을 도왔다는 것은 아이러니지만.
전란의 세계라면 이번에야말로 타인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마법이라는 것이 다소 신경이 쓰이지만 모든 것은 태어난 뒤부터.
"이의는 없으신 것 같네요? 그럼 선물을 뽑아주시겠어요?"
그 세계에는 선물(기프트)과 스킬이라는 것이 있다고.
선물이란 이름 그대로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진 것이며, 기술은 후천적으로 익힌 것.
전자는 가령 근육이 붙기 쉬운 체질같은 알기 쉬운 것에서부터 독과 질병에 대한 내성, 심지어 불로불사 등도 있다고.
후자는 간단. 검술 기술과 마법의 기술. 이것은 태어난 뒤에 노력할 수밖에 없지만 전생자는 기억이 있으므로 처음부터 강점이 있다고 한다.
"당신의 선물 포인트는 1012포인트입니다. 그럼 부디 골라주세요."
눈앞에 반투명한 화면이 나타난다. 거기에는 선물이라고 생각되는 여러 항목이 있고, 옆에는 숫자가 있다. 아마 이것이 필요한 포인트겠지.
육체 강화, 마력 강화. 이들 옆에는 다시 더 레벨이 있다. 얼마나 강화되는지,라는 것 같다. 내가 받은 1012포인트라는 것은 상당한 것으로, 예를 들어 육체 강화를 최대한으로 올려도 1할 정도밖에 소비하지 않는다.
생각하는 것만으로 화면이 스크롤된다.도중에 불로장수, 질병 무시 같은 것도 있다. 포인트의 절반 이상을 사용하면 익힐 수 있는 것들이다. 그 중에 칼의 천품(역주 : 타고난 자질) 같은 것도 있었지만 외면했다. 전란의 세계에서는 칼의 재능이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1000포인트를 지출하는 항목을 보자 어처구니가 없어졌다.
아신, 불멸, 혁명, 우화등선, 패왕의 알. 이런 것들이 1000포인트에서 획득 가능한 선물이다.
그러나 영혼의 질에 의해 획득할 가능성이 있는 선물은 다르기 때문에 이걸로 끝이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생전에 단련한 영혼의 강도에, 이세계 환생의 혜택, 거기에 죽음 직전까지의 인명 구조. 당신의 기프트 포인트는 다른 분들과는 다른 예외라구요."
보통 사람들은 기껏해야 나의 50%포인트 정도라고. 그렇게 덤을 받아도 될까 싶지만 그녀는 아무런 말도 없다. 음, 주는 것은 받아두자.
그리고 또 하나, 1000포인트가 필요한 선물 중에 그것이 있었다.
<용의 혈맥>
"용의 피를 잇는 혈통에서 태어납니다. 육체적인 강인함, 막대한 마력, 그 밖에도 여러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복수의 선물을 정리한 것 같다고나 할까요."
무엇보다,라고 새삼 그녀는 더 설명했다. 이 선물은 태어나자마자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수련을 거쳐서 발현된다고 한다. 스킬을 수련한 끝에 기프트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
일단 획득할 기프트는 정했다.
"괜찮아요? 적은 포인트로 많은 선물을 얻을 수도 있고, 당신의 취향에 맞을 것 같은 선물도 더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최근 일본에서 환생하는 자는 좀 더 신중히 선택한단다. 그 중에는 하루 종일 기다려도 끝내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 인간을 담당한 직원은 힘들다던가.
하지만 이런 것은 직감으로 선택하는거지!
"그렇습니까. 그럼 나머지 12포인트지만, 특별히 조언해드릴께요."
미소지으며 그녀가 웃었다. 여신답지 않은 친밀감이 느껴지는 웃음이다.
"2%포인트는 생명력과 내구력을 1씩 올려주세요. 그리고 10포인트를 사용해서, 자신을 확인하는 기프트를 얻으세요. 스킬로도 얻을 수 있긴 하지만요, 처음부터 얻어두면 확실히 편리할거에요."
그녀는 뭐가 어떻게 편리해질 것인지도 설명했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전부 인식할 수 있다구요. 근력이 얼마나 올랐는지, 칼을 다루는 기술이 얼마나 올랐는지, 체력은 얼마나 남아있는지. 이런 걸 알면 싸움이 얼마나 유리할지 당신이라면 알겠죠?"
과연. 수행 성과를 확실히 알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이점이다.
"그럼 이제 환생해드릴께요. 아쉽지만 질문은 별로 받을 수 없어요. 그런 행위가 자체가 선물의 일부이니까요."
정보를 더 갖고 있다는 것은 분명 그렇겠지. 끄덕이자 방이 안개에 싸인 것처럼 사라져간다.
"다음 생에서 당신의 소망을 이루길 기도할께요."
여신은 마지막으로 그렇게 말했다.
"가호를 주었나. 너무 분발한 건 아닌가?"
아무도 없을 터인 방에 어느샌가 또 다른 이―― 아니, 신이 나타났다. 여성이라 착각할 정도의 미모를 가졌으나, 그 본성은 무신.
"이 정도는요. 환생의 처리를 빨리 끝내준 답례같은 거랄까요."
그도 그럴것이, 신에게 번거로움을 주지않는 것만으로, 약간의 가호. 섣불리 기프트를 선택한 것 치고는 상당히 큰 혜택이다.
"그런데 당신은 어떤 용건으로?"
"뭐, 그 자의 더 예전의 전생에서 가호를 줬기 때문이다. 조금 신경이 쓰이는군."
전전생. 영혼은 일반적으로 생을 마칠 때마다 기억이 씻겨져 재활용된다. 마모되어 소멸하거나 새로 태어나는 영혼도 있지만, 그 사이클은 길다.
"어떤 가호였나요?"
"물론 전쟁의 가호다. 상당히 유효하게 쓴 것 같군. 아쉽게도 병으로 일찍 죽어버린 것 같지만."
평범하다고 말하면, 평범한 가호다. 하지만 다음 세계에서는 도움이 될 것이 틀림없었다. 가호는 영혼에 새겨지는 것이므로, 환생해도 소멸되지 않는다.
"어라? 그럼 제 수호의 가호와 전쟁의 가호, 선물을 합치면……."
"흠, 무섭도록 강한 귀신이 될지도 모르겠군. 금생은 불우했던 것 같고, 그건 그것대로 재미있구나. 그 세계는 다시 천년을 맞이할테지."
소리높여 웃는 신에게, 여신은 그 우아한 미간을 찌푸렸다.
"궁금해서 그런데, 어떻게 불리는 인간이었나요?"
딱,하고 신은 웃음을 멈추는 것과 동시에 움직임까지 굳었다.
"흐음? 혹시 잊었나?"
"아, 아니라구요, 확실히 전 전쟁의 신이지만, 흔히 말하는 깡통과는 달라요! 기다려요! 거울을 사용하면 제대로 생각날테니까요!"
"아니 그렇게까지해서 기억하지 않아도……. 단순한 호기심이었고."
한번의 한숨, 그렇게 여신은 배출한 영혼에 다시 지성의 가호를 준 것이었다.
공백의 의식 속에는 수면욕과 식욕밖에 없었다.
그것이 연속적으로 반복되고 시간의 경과를 겨우 의식하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기억의 재생이 시작됬다.
전생. 그리고 신과의 대화. 사고가 이제서야 제대로 작동하고, 느껴진 위화감.
수면, 식사, 배설. 그 세가지와 아기라도 전세의 경험 때문인지 언어는 꽤 빨리 습득한다.
위화감.
그리고 확신.
"자~아 리아, 기저귀 갈 시간이야~"
'우오오오오오오! 여자가 되버렸다아아아아!!!!!'
왜 이렇게 된거야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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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전성 ~용의 혈맥~
작가 : 彦猫
번역 : silver lining(greenwi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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